소련과 북한간의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 가운데 소련이 북한
에 대한 군사원조를 중단할 뜻을 밝힘에 따라 평양당국은 극히 중대한
''정치적 어려움''에 정면으로 봉착하게 됐다고 홍콩의 동방일보가 31일
분석했다.
홍콩 최고의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이 신문은 시사분석란인 세계시선
을 통해 소련과 북한관계는 노태우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간의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 이후 급속도로 냉각되기
시작, 지금은 거의 "냉전상태"로 악화됐다고 말했다.
*** 군사원조 중단등 중대한 정치적 난관에 봉착 ***
동방일보는 또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최근 소련이 대북한
군사원조를 중단할 것임을 밝혔는가 하면 김일성의 개인숭배정책까지
비난한 사실에 주목하면서 특히 소련의 대북한 군사원조 중단은 북한
군부에 일대 충격을 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신문은 이어 이같은 북한 군부의 충격은 김일성 부자에 대한
군부지도자들의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북한의 ''안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신문은 또 최근에 와서 소련과 한국 관계가 급속도로 긴밀해졌으며
이러한 관계 는 경제협력 분야에서 더욱 발전되어 나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같은 한-소관계의 발전이 북한과 소련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한국경제관계 관리들이 모스크바에서 소련 관리들과
경제협력강화문 제들을 논의하고 있는 반면 모스크바주재 북한 외교관들은
외교활동을 거의 중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