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는 최근 이라크가 제기한 영토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이라크에
수십억달러를 제공할 준비가 돼있으나 이라크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불분명
하다고 외교소식통들이 30일 밝혔다.
쿠웨이트와 이라크 양국 대표들은 영토 및 원유에 대한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예정보다 3일 늦은 31일 홍해 연안에 위치한 사우디
아라비아의 하계 수도 제다에서 회담을 갖게 된다.
*** 양국 불가침조약 맺을 가능성 높아 ***
이번 회담을 앞두고 일부에서는 양국이 최종적으로 불가침 조약을 맺게
될 가능 성이 있다는 등 여러가지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 서방 외교관은 "이번 회담에는 일부 어려운 난제가 있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방대한 영토를 이라크에 양보해 줄수없는 입장인
쿠웨이트는 협상 진전 을 위해 수십억달러를 제공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다른 외교소식통들은 쿠웨이트는 제다회담을 통해 영토분쟁을
포함한 모든 문제가 타결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하고 있으나 이라크는
제다회담의 중요성을 낮게 평가하면서 이 회담은 보다 구체적 협상이
진행될 바그다드 회담을 위한 예비회담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고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라크는 이에 앞서 쿠웨이트가 이라크와의 국경부근에 있는
유전지대에서 24억 달러 상당의 석유를 훔쳤으며 또 석유생산 쿼타를
위배한 다른 중동산유국들이 원유 가를 낮춤으로써 이라크가 전후 복구에
필요한 1백40억달러를 손해보도록 만들었다 고 비난하면서 아랍제국은
이란-이라크 8년전쟁당시 이라크에 제공한 수십억달러의 차관을 탕감해 줄
것을 요구했었다.
이에 따라 쿠웨이트는 최근 이라크에 전쟁복구 자금으로 10억달러를
제공할 준 비가 돼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무역 및 석유 수출을 위해 항구시설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고
있는 이라 크는 그동안 이란과 접하고 있는 샤트 알 아랍수로를 대체할
코르 아브달라 수로의 개발을 위해 그 입구에 있는 쿠웨이트의 부비얀 및
와르바섬을 요구해 왔다.
외교소식통들은 이와 관련, 이번 협상을 통해 이라크가 이들 두개 섬을
빌릴수 있게 되면 일단 만족을 표명하겠지만 다른 문제에 있어서는 여전히
조건을 내걸 것 이라고 전망하면서 "이라크가 현재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자금을 끌어모으는 것"이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