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 한국은행총재는 올 하반기중 경제정책의 최우선 목표를 물가안정에
두기로 한 정부방침에 따라 민간신용 공급을 최대한 축소하고 금융의 선별
지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통화금융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 올 하반기 통화정책 물가안정에 최대역점 ***
김총재는 25일 한국능률협회가 제주도 서귀포에서 주최한 제16차
최고경영자 세 미나에서 「90년 하반기 경제전망과 통화금융정책
방향」이란 주제의 강연을 통해 하반기에도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내수가 성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GNP(국 민총생산) 성장률이
8.4%에 달하고 경상수지가 소폭의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 만
물가불안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따라서 하반기의 통화금융정책도 물가안정을 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운용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이를 위해 하반기중
총통화(M2) 증가율을 점차 하향조정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반기에는 정부의 예산집행이 집중되고 경상수지 흑자로
통화팽창 압 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증시회복의 지연으로
통안증권 발행에 의한 통화 환수에 한계가 있으므로 민간신용 공급의
억제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 비제조업 금융지원 축소 ***
그는 제조업에 대해서는 최대한 금융지원을 하되 건설,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에 대해서는 금융지원을 축소하고 과도한 민간소비지출의 억제를
위해 소비자금융을 감 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와 관련, 최근 과소비풍조와 함께 신용카드 이용액이
급증하고 있다면 서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지난 1.4분기중 작년동기보다
61.8%나 증가한 2조9천8백70 억원에 달했고 이중 현금서비스는
1조3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신용카드회사의 은행차입금(백화점 및 외국계 신용카드 제외)은
지난 3월말 현재 전체 차입금의 62.3%인 2조5백89억원(잔액기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이에 따라 신용카드 이용한도를 더욱 축소하고 신용카드회사에
대해 은행차입을 억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주택채권 발행 확대 ***
이밖에 주택채권 발행 확대를 통한 주택자금 조달방안을 강구,
통화증발요인을 최소화하는 한편 한정된 금융자금이 국민경제 발전에
긴요한 부문에 우선적으로 공 급되도록 금융의 선별지원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은은 또 「5.8 부동산대책」에 따라 기업이 비업무용 부동산을
조기에 매각처 분하여 그 매각대금으로 은행차입금을 상환토록 하고
부동산투기를 억제, 인플레 기 대심리를 완화하는 한편 제2금융권의
실세금리 인하조치를 실효성있게 추진해 시장 실세금리의 안정화를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