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내림세를 보였던 시중의 실세금리가 지난주 후반을
고비 로 다시 오름세로 돌아섬으로써 「6.28 실세금리 인하조치」의 약효가
벌써 떨어지 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더욱이 단자사등이 금리인하조치 이후 신규 대출을 기피하는 바람에
재벌급 기 업들조차 은행의 긴급대출을 받아 하루하루를 겨우 버티어
나가는 등 기업들이 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19일 금융계와 주요 기업체의 자금담당자들에 따르면 비은행
금융기관간에 단기 적으로 운용되는 콜자금의 금리는 하루짜리가 18일 현재
연 15-15.5%로 지난주 후반 의 연 13.5%에 비해 1.5-2% 포인트 정도
올랐다.
이는 지난달말의 연 18.5-19%보다는 3% 포인트 이상 내렸으나 한달전의
연 14% 안팎에 비하면 오히려 1% 포인트 이상이 오른 수준이다.
*** 사채시장 할인금리 올랐으나 자금조달 원할하지 못해 ***
또 서울 명동 사채시장은 자금수요가 몰리면서 A급 기업어음의
할인금리가 18일 현재 월 1.55%로 한달전의 월 1.4%및 지난달말의 월
1.5%에 비해 계속 오름세를 보 이고 있으나 자금조달이 원활하지는
못하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6.28 조치」 이후 콜금리가 2% 포인트 이상
내렸다는 재무 부의 발표와 관련, “이는 이달들어 은행권에 1조원이 훨씬
넘는 자금을 풀어 금리 를 떨어뜨린 후 통상적으로 금리수준이 높은
월말과 비교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 금융기관이나 기업들이 실제로
느끼는 체감금리는 별다른 변동이 없는 것으로 보는 게 정확하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한달정도의 자금을 쓰려면 연 18% 이상은
부담해야 하 는 것은 「6.28 조치」 이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면서
“다만 단자사들이 연 14%의 대출금리 상한선에 묶여 신규 대출을 못하게
되면서 외국은행 국내지점이나 사채시장등으로 자금차입선을 바꾸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모재벌그룹의 자금담당 임원은 “총통화증가율 목표를 묶어 높고
금리를 인위적 으로 내리겠다는 것 자체가 무리한 발상”이라고 지적하고
“양건규제로 조달금리가 내린 것은 사실이나 자금조달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실정”이 라고 말했다.
이 임원은 이어 “「6.28 조치」 이후 자금경색 심화로 신규 투자는
생각도 못 하고 있고 경상비 지출도 최대한 미루고 있으며 매일 만기가
돌아오는 어음을 막기 에 급급하기 때문에 자금운용계획의 수립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계 관계자들은 기업들이 이달중 부가가치세와 법인세등으로
2조원이 넘는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자금의 가수요 현상 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히고 한국은행이 은행권에
상당한 자금을 지원하지 않는 한 이달말까지는 콜금리를 비롯한 각종
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