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을 재장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조만간 베트남과 대화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제임스 베이커 미국 국무장관이 18일 밝혔다.
베이커 장관은 이날 파리에서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과 2시간 동안 회담을 가진 뒤 기자들에게 "미국은 지난 10여년간
계속돼 온 캄보디아 내전을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크메 르 루주파는 정치적 대화를 전장의
대화로 전환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베트남이 캄보디아 정부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을 뿐 만 아니라 캄보디아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 캄보디아에서
자유정부가 선출될 수 있 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베트남과 대화를 갖 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미국, 베트남과 대화갖기를 희망 ***
지난 75년 인도지나전에서 하노이에 패배한 뒤 외교 및 경제적으로
베트남을 고 립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써 온 미국이 이같은 방침을 결정한
것은 하나의 중요한 정 책 수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 수년동안 베트남과 접촉을 가져왔으나 이는 대부분 과거
인도차이 나전에서 실종한 미군 문제를 다루기위한 것이었다.
베이커 장관은 미-베트남 양국간 대화의 핵심은 캄보디아 문제에 관한
것일뿐 결코 양국간 관계 정상화에 관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베이커 장관의 기자회견을 옆에서 지켜보던 셰바르드나제 소
외무장관은 미국의 이같은 입장 전환으로 워싱턴 당국의 정책노선이
모스크바 당국의 그것에 상당히 가 까와졌다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베이커 장관은 또 미국의 이같은 대베트남 노선 변화로 인해 노로돔
시아누크 및 손 산 등 캄보디아내 반공산주의 반군단체에 대한 지원을
삭감하지는 않을 것이 라고 강조했다.
한편 베트남의 지원을 받고 있는 캄보디아 훈 센 정부는 18일 정부측
군대가 그 동안 반정부 운동의 근거지로 사용돼 온 한 도시를 재탈환했다고
발표했으나 반군측 관계자들은 그들의 병력이 아직도 정부의 공격을 잘
막아내고 있다고 밝혔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