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허방침이 확정된 가운데 세종대는 12일 유급대상학생을 가려내기 위해
그동안의 출석상황을 토대로 학생 분류작업에 들어갔으나 학생과
학부모들이 선별유급에 강력히 반발하고있어 유급조치에 따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 대학, 유급대상자 최소화 대책에 부심 ***
그러나 학교측은 긴급 교수회의와 교무회의를 잇따라 열고 수업률을
올려 구제대상 학생수를 최대한 늘리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세종대는 지난 11일 상오부터 도서관 3층열람실에서 문교부관계자
2명과 함께임시휴업령이 해제된 지난달 25일부터 유급 최종시한인
10일까지의 출석부및 교수들이 작성한 수업결과 보고서를 검토,유급대상
학생을 선별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학교측은 개인별 출석상황이 나오는대로 이를 바탕으로 문교부와
구체적인 유급기준및 구제기준을 마련키로 했다.
학교측 관계자는"현재로서는 정확한 유급학생을 추계하기 어려우나
지금까지의수업출석률애 비추어 볼때 전체 재학생 4천6백여명중 그동안
수업이 진행된 예체능학생을 포함한 1천여명 안팎의 학생들만 구제되고
나머지 3천4백여명의 대다수 학생들은 유급될 것같다"고 말했다.
세종대생 3백여명은 이날 하오3시께 인근 건국대 학생회관앞 광장에서
집회를갖고 "문교부의 무더기 유급조치는 학원자주화 움직임에 대한
탄압"이라며 수업거부를 계속키로 결의했다.
*** 학생들, 아직 수업정상화 의식 안보여 ***
학생들은 또 총장직선제등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전대협및 재야단체,자신들을 지지하는 학부모들과 연대해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 3백여명은 이에앞서 이날 낮 12시10분과 50분께 군자관 1-4층
복도에 모여"우리는 정당하다.문교부는 각성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기습시위를 벌이기도했다.
학부모대표 5명은 이날 하오 이중화총장을 방문,학생들에 대한 선별적
유급조치는 학내분규를 겪었던 다른 대학의 경우에 비추어 볼때 형평에
어긋난 것이라며 이의 철회를 요구했다.
세종대는 이날 모두 4차례에 걸쳐 전체교수회의와 교무회의를 잇따라
열고 문교부 방침에 따른 후속조치와 학생구제방안,사태해결을 위한
학생지도방안등을 논의했다.
이총장은 이 자리에서"유급최종시한인 10일이 지났더라도 월요일
수업을 토요일로 미룰 수 있는게 대학의 관례이기도 한만큼 교수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자구노력을다한다면 이를 근거로 문교부에 구제방안을
호소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교수들에게 수업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교수들도 학칙상 법정수업일수의 4분의 3을 출석하면 학점을 인정할 수
있으므로 수업이 이루어지지 않은 6월25일에서 7월10일 까지를 결석
허용일수에 포함시켜희생을 줄일 수 있도록 문교부에 요청하자고
건의했다.
*** 주이사장등 3명 사표수리, 새후임 선출 ***
그러나 이날 수업률은 전체 학생 4천6백여명가운데 1천2백여명이 등교,
6교시현재 2백86개 강좌에 1백60개 강좌의 수업이 진행돼 55.9%를
기록했으나 출석률은 수강대상 학생 연인원 1만1천3백83명중 2천46명만이
출석,18%로 저조했다
학과별로는 무용과,체육과등 예체능대와 가정관리학과등 자연대의 경우
비교적높은 출석률을 나타냈으나 인문대와 사회대및 경영대의 경우는
수업거부를 계속하는학생들이 많아 저조한 편이었다.
이총장은 이날 하오5시께 기자들과 만나"10일 재단 이사회측으로부터
학생들이요구하는 위임장을 받았다"며"유급사태와는 별개의 문제로
학교정상화를 위해 학생들과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총장은 또 총장직선제와 관련"학생들의 총장후보자격을 직접
심사하겠다는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으나 교수들에 의한 총장직선에
대해서는 재단으로부터 양해를얻었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대 재단이사회는 이날 하오7시30분부터 서울조선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주영하이사장과 원흥균이사의 사퇴서를 수리하고 후임으로
유승필유유산업대표이사와 이충석 삼양기계사장을 각각 선출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