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는 시민들이 대거 외국공관으로 피신, 망명을 요청하는 사태를
막기위해 출국희망자 1만5천여명에게 즉각 비자를 발급하는 한편 국경개방을
준비하고 있다고 프랑스 외교관들이 4일 말했따.
강경 스탈린주의 노선을 고수해온 알바니아 당국의 이같은 움직임은
금주초 수도 티라나시내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병력간 충돌이
발생하는등 소요가 계속되는 것을 막기위한 조치로 정부측은 출국희망자
1만5천여명에 대한 비자발급을 허용하는 한편 곧 비자발급 규제요건도
철폐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교관들은 밝혔다.
*** 공관피신사태로 지도부 전격 개편 ***
유고슬라비아 관영 탄유그통신은 이날 수도 티라나시에서는 연이틀째
대규모 군중시위가 벌어져 긴장이 고조됐으나 서방국 대사관 주변에 경찰
병력이 배치돼 새로운 망명희망 피신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고 전하고
알바니아 정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 주요 지도부를 전격 교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탄유그통신은 "알바니아 최고정치지도부, 특히 내무부와 보안기구인
시구리미에 대한 주요한 인사교체가 단행될 것"이라고 말하고 익명을
요구한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공산당 중앙위 회의가 4,5일께 소집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위와 외국 대사관으로의 피신사태로 티라나시에서 긴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3일밤 피라나주재 쿠바대사관에서 폭발물이 터져
공관유리창등이 깨졌으나 부상자는 없었다고 알바니아 관영 ATA통신은
밝혔다.
*** 총상 입고 숨진것으로 보이는 시체도 목격돼 ***
통신은 이 사건이 "알바니아와 쿠바간 전통적 우호관계의 손상을
노리는 비열한 테러행위"라고 비난하고 "이는 최근의 서방대사관 피신
사태와 직접적 관련이 있음을 간파하고 있는 우리 인민들로부터 분노만을
불러 일으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외교관들과 기타 소식통들은 시위군중과 보안병력간 시가지에서
충돌이 벌어졌다고 밝혔으며 ATA통신은 앞서 2일 티라나 시내의 한
외국대사관앞에서 4백여 시위대가 경찰과 투석전을 벌여 다수가 체포되고
쌍방간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와관련 서독정부는 자국대사관에 피신중인 83명중 2명이 총상을
입었다고 밝히고 대사관 담장을 넘으려는 시민들에게 치명적 무기를
사용한 행위는 "용납할 수 없는것"이라고 알바니아 당국을 비난했다.
서독 외무부는 티라나주재 대사관 인근에서 알바니아 보안병력들이
총상을 입고 숨진것으로 보이는 시민들의 시체를 실어가는 것이
외교관들에 목격됐다고 밝히고 "우리는 사망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