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무역상사를 비롯한 기업들의 남북한 경제교류가 올 하반기
들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2일 관련단체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 88년10월부터 기업들의 남북한간
교역이 추진돼 왔으나 남북한 경제교류에 대한 북한측의 과잉반응과
지난해 문익환목사의 방북사건 등으로 양측간 경제교류 분위기가 한풀
꺾였으나 지난29일 노태우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양측간
교류활성화를 강조함에 따라 기업들은 북한과의 경제교류 움직임을 다시
서두르고 있다.
*** 국내 종합상사, 대북한 교역전략 마련중 ***
특히 지금까지 남북한간 경제교류는 국내 산업에 피해를 줄 우려가
있는 농.수 산 및 광산물에 대한 수입을 부분적으로 제한하기도 했으나
앞으로는 이같은 조치를 해제할 가능성이 크고 현재 국회에 상정돼 있는
남북교류협력기금에 관한 특별법이 마련될 경우 기업들은 앞 다투어
북한과의 경제교류에 나설 움직임이다.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럭키금성상사, (주)선경, 코오롱, 쌍룡등
종합무역상 사들은 이미 제 3국 중개상들을 통해 북한과 몇차례씩 교역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북한 교역전략을 마련중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지난 88년12월의 북한산 명태수입 취소사건 이후
북한과의 교역보다는 대북한교역이 본격화될 경우에 대비한 사전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 삼성물산, TV등 전자제품 북한수출 제의 받고있어 ***
삼성물산은 올해 초 파리와 오스트리아 등 유럽과 싱가포르, 홍콩,
일본 등 북한상사원들의 발걸음이 잦은 지역의 지사들에 대해
교역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적 극적인 상담을 벌이도록 지시해놓고 있고
최근 들어서는 중국과 동구지역에서의 남 북한 합작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88년12월 파리의 중개상을 통해 북한산 냉동명태 약
1천t을 수 입키로 했다가 국내 산업에 대한 피해와 교역사실의 공개에 대한
북한측의 반발로 수입이 취소됐다.
삼성물산은 또 최근 일본의 중개상으로부터 TV등 전자제품의
북한수출 제의를 여러건 받아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생사,선반,열연코일,아연괴등 모두 5백89만2천달러어치를
북한으로 부터 간접수입한 럭키금성상사는 올해중 납과 철강판 등으로
품목을 확대해 약 8백만달러 어치를 수입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고 교역이
본격화될 것에 대비해 홍콩, 일본지사 등의 기존 거래선을 통한 교역
유망품목 확대와 신규 중개상 개발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밖에 효성물산은 지난해 저질 무연탄 수입 사건 이후 중단했던
북한교역 중개 상들과의 접촉을 최근 다시 적극화하도록 방침을 바꾸었고
(주)선경은 올해 2월초 홍콩중개상을 통해 북한에 담배필터
3만개(8만3천달러어치)를 수출한 데 이어 앞으 로는 교역품목을 일부
비철금속 등에서 농수산물등으로 확대할 것을 추진중이다.
그밖에 현대종합상사와 쌍룡, 코오롱, 고려무역 등도 남북교역
확대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편 무역협회는 오는 7월 중순 남북교역민간추진협의회가 발족되면 이
기구를 통해 남북교역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형태의 교역방법과 절차 및
제도를 구체적으로 마련할 방침이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