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은 유엔마약위원회(INCB)가 날로 증가하는 마약밀매, 남용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세계각국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87년12월7일 정한
제3회 "세계마약 퇴치의 날"(INTERNATIONAL DAY AGAINST DRUG ABUSE AND
ILLICIT TRAFFICKING).
우리나라는 그동안 세계적인 연대감이 없이 국내마약류 문제에 대처해
왔으나 지난2월 유엔에서 열린 "마약특별총회"에서 세계각국이 세계마약
퇴치의 날을 준수해줄 것과 1991년부터 2천년까지를 "세계마약퇴치의 기간"
으로 정하고 세계각국에 강력한 마약퇴치운동의 실천을 권고함에 따라 이에
적극적으로 호응, 마약류 문제에 대처하고 있다.
<> 세계마약퇴치의 날 관련 국내행사 = 국내 마약수사의 창구라 할수 있는
검찰은 지난 1일부터 30일까지 6월 한달을 "마약류 사용자 자수기간"으로
설정, 마약류 투약자및 환각물질 흡입자가 직접 또는 전화, 서면등을 통해
자수해올 경우 명단을 비공개하고 기소유예처분 하는등 최대한 관용을 베풀
기로 하는가 하면 24일에는 서울에서 "마약추방운동 발대식"을 갖고 "마약
퇴치 퍼레이드"를 벌여 마약퇴치운동에 대한 범국민적 분위기를 조성했다.
29일에는 마약수요 억제를 위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기 위해 부산역
광장에서 역시 마약퇴치 거리캠페인이 예정돼 있다.
이와함께 마약류사범에 대한 각종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6월
부터 전국마약사범및 조직계보에 대한 전산입력을 시작하는 한편 지난19일
마약류 제조밀매 제보자 15명에게 보상금 3천2백만원, 유공 공무원 39명
에게 5백30만원등 모두 3천7백30만원을 지급했다.
<> 세계각국의 주요행사 = 유엔에서는 세계마약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사진전및 야외토의의 시간을 갖기로 했으며 일본은 민간재단법인인 "마약
각성제 남용방지센터"의 주관아래 이날을 기념하는 포스터 10만매를 제작,
배포했다.
특히 마약문제가 심각한 태국의 경우 <>마약퇴치캠페인 연날리기대회
<>마약통제청장의 라디오및 TV 연설 <>압수된 마약의 소각행사 <>마약퇴치
캠페인 자전거 대행진(수상 주관) <>민간기업의 대언론 광고게재및 언론사
의 관련기사및 구호게재등 다양한 활동을 준비중이다.
기타 여러나라에서도 대통령 또는 수상이 특별담화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 우리나라의 마약류현황 = 50-60년대에는 아편과 헤로인이, 70년대
에는 대마초흡연이 마약의 주류를 이뤘으나 80년대들어 히로뽕사범이 매년
2배씩의 가공할 만한 속도로 확산되고 유흥업소 종사자나 일부 연예인에
국한되었던 사용계층이 최근 회사원, 학생, 가정주부, 농민등 사회각층
으로 확산돼 히로뽕문제는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더욱이 최근들어 코카인 사용자까지 발생, 정부에서 대책마련에 부심
하고 있다.
그러나 인구 10만명당 마약류 사범수에 있어서 우리나라는 아직 9명
정도로 18명의 일본, 98명의 태국, 3백28명의 미국등에 비해 초기단계라고
볼수 있다.
다만 최근의 급증추세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수년안에 국제수준으로 확산
될지 모른다고 판단한 정부가 89년2월 보사부와 검찰로 2원화돼 있던 마약
수사체제를 검찰로 일원화한후 대규모 히로뽕제조 공급조직이 적발돼 89년
후반부터 히로뽕사범이 급격히 감소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특히 수사 못지않게 마약중독자에 대한 치료도 급하다고 판단,
오는 92년 개원을 목표로 "마약중독자 전문 치료병원"의 건립을 추진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