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지난 4월말과 같은 붕락국면으로 치닫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19일 증시에서는 전일의 폭락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종합주가지수가 개장후
10분만에 투자자들이 심리적인 마지노선으로 여겨오던 7백 50선 아래로
곤두박질한뒤 점차 낙폭이 커져 상오 11시 현재 전일에 9.73포인트
떨어진 7백 46.96을 기록했다.
*** 한소 정상회담이후 68포인트 떨어져 ***
종합주가지수가 7백 40대로 밀려난 것은 지난달 12일 이후 처음으로
한/소정상회담이후 68포인트나 떨어졌다.
주가가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는데도 증시안정기금은 시장에 개입하지
않았다.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내린 종목이 하한가 19개를 포함한
4백 76개에 달해 거래가 형성된 5백 54개의 96.1%를 차지했다.
그러나 오른 종목은 2개 등 13개, 보합종목은 65개에 불과했다.
특히 은행과 증권등 금융주와 전기기계, 기계, 운수창고 등의 업종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매수세가 자취를 감춤에 따라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1백 71만 9천주와 2백
83억 9천 3백만원으로 여전히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했다.
*** 기관투자가 자금난 악화와 고객예탁금 감소로 ***
이날 주가가 폭락한 것은 정부당국의 통화긴축기조가 계속돼 증시의
수요기반인 기관투자가의 자금난이 악화되고 고객예탁금 감소등 정국이
경색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여전히 투자심리를 억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특히 수출신용장 내도액이 감소하고 연말까지의 무역수지
적자폭이 5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보도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믿고
있던 경기마저 불투명한 것이 아니냐며 매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날 증안기금이 시장에 개입, 주가 폭락세를 진정
시키지 못할 경우 투매양상을 빚어 낙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노태우대통령이 "6.29선언" 3주년을 맞아 경제특별담화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는 등 의외의 호재가 터질 가능성도 재베할수 없는
만큼 투매나 뇌동매매는 자제해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