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석유화학은 단지내 공업용수를 둘러싸고 한바탕 몸싸움을 벌이더니
이번에는 유화단지 "굴뚝싸움"을 전개.
*** 대형 폐가스 소각탑건설계획이 말썽 ***
이번 삼성-현대 라이벌전의 발단은 삼성이 원래 단지서안 바닷가쪽으로
설치하려 했던 높이 1백60m짜리 대형 폐가스 소각탑을 당초의 계획과는 달리
현대측 공장부지와 인접한 지역에 세우려 하는데서 비롯.
현대측은 삼성의 폐가스 소각탑이 현대쪽에 세워질 경우 공해와 안전상의
문제로 인해 현대가 계획하고 있는 정유공장을 포함한 2차 유화단지 조성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는 점을 들어 삼성측에 소각탑의 위치를 옮겨
달라고 강력히요청.
현대는 자체분석 결과 바람이 불어 소각탑의 불꽃이 현대쪽으로 향할 경우
고도의 안전을 요하는 석유화학공장에 문제를 일으킬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을
뿐 아니라 삼성이 코앞에 폐가스 소각탑을 세우려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도의상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발끈.
이에대해 삼성측은 당초 폐가스 소각탑을 서해 바닷가쪽으로 세우려 했으나
거리가 멀어 배관상의 어려움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어 부득이 위치를 변경한
것이라며 삼성이 설치하려는 폐가스 소각탑은 최신 설비를 도입한 것이어서
공해나 안전상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현대측이 너무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오히려 섭섭하다는 입장.
*** 이미 건설착수해 쉽게 해결 어려울듯 ***
또 설비에 대한 발주가 끝나고 이미 건설에 착수한 단계에서 폐가스
소각탑의 위치를 옮길수는 없는 일이라고 강력히 맞서고 있어 두 라이벌간의
굴뚝 싸움은 그리 쉽게 끝나지 않을 전망.
이같은 삼성과 현대의 신경전에 대해 유화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과
현대가 서산단지의 전력시설, 부두시설 등을 따로 건설하는 것을 보고 일본
등 외국의 유화관계자들이 웃더라"며 "이번에 굴뚝싸움까지 하는 걸 보니
입으로는 협력과 우위를 말하는 삼성과 현대가 아직도 비생산적인 경쟁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있는 것 같다"고 일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