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12일 탈소독립노선을 추진중인 발트해
연안 3개 공화국 지도자들과 사상 첫 연석회의를 갖고 타협안을 제시
하는 한편 소련 국가체제를 "주권을 갖는 공화국들로 구성되는 공화국연합
체제"로 전환하자는 새로운 제안을 내놓았다고 회의 관계자들이 밝혔다.
*** 리투아니아 경제봉쇄해제 암시 ***
비타우타스 란스베르기스 리투아니아 공화국 최고회의 의장(대통령)과
아나톨리지스 고르부노프스 라트비아 대통령은 이날 회담이 탈소독립노선
공화국들로 인해 야기된 위기상황을 해결할 시발점이 될수 있음을 시사
했으며 특히 란스베르기스 대통령은 크렘린측이 대리투아니아 경제봉쇄를
곧 해제할 것임을 암시했다.
이날 회담 관계자들은 고르바초프가 제시한 타협안을 각 공화국 의회
에서 토의에 부치기까지는 내용을 공개하길 거부했으나 독립문제에 관한
협상시작과 동시에 각 공화국들은 독립선언을 일시 유보하는 것과 크렘린
측이 대리투아니아 경제봉쇄를 해제하는 내용인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란스베르기스 대통령은 이날 회의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고르바초프대통령
은 장차 소련의 국가체제를 주권을 갖는 공화국들로 구성되는 연방체 내지
이보다 결합이 느슨한 공화국 연합체제 방식으로 구상을 진전시키고 있으며
리투아니아측은 이에 관한 협상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지난해 가을이래 소련의 국가체제를 바꿀 것
임을 여러차례 밝혀 왔으나 이를 공화국들에 제의, 구체적 실행에 들어
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날 고르바초프가 제시한 타협안 내용 공개를 거부했으나 경제봉쇄
해제문제와 관련, "내일 당장 봉쇄가 해제되지는 않겠지만 모레쯤에는 알수
있게 될것"이라고 말해 곧 봉쇄가 해제될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