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 26일 노태우대통령의 방일중에 아키히토 일왕의 방한을
공식초청한 것으로 29일 밝혀졌다.
최호중외무장관은 이날 상오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대통령의 방일결과를
설명하는 가운데 "노대통령이 지난 26일 아키히토 일왕과 작별인사를
나누면서 기회가 닫는 적절한 시기에 방한해 주도록 초청했으며 정부도
노대통령의 아키히토일왕 방한초청의사를 일본정부에 전달했다"고 아키히토
일왕의 방한을 공식초청했음을 확인했다.
*** 양국정부간 외교경로 통해 구체적 절차 논의 예정 ***
최장관은 "일본의 의전상 일왕을 초청할때는 일왕본인에게 초청의사를
전달하고 이같은 초청의사를 정부를 대표하는 총리에게 전달토록 돼있으나
우리 정부가 가이후 도시키 총리에게 일왕의 방한초청을 직접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일본정부에 초청의사를 전달한 만큼 사실상 공식적으로
방한을 초청한 것"이라고 밝히고 "이에따라 아키히토일왕의 방한문제는
앞으로 양국 정부간 외교경로를 통해 구체적 절차등 방한에 따른 문제등을
협의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 가이후총리 먼저 방한할듯 ***
그러나 아키히토일왕의 즉위식이 올 11월중으로 예정되어 있어 아키히토
일왕의 방한이 이뤄지더라도 그 시기는 내년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장관은 또 "노대통령이 가이후총리와 가진 2차정상회담에서 가이후
총리의 방한을 공식초청했으며 이에대해 가이후총리는 가까운 시일내에
한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일본내 사정등으로 비추어
아키히토일왕의 방한에 앞서 가이후총리가 먼저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통석의 염", "뼈저리게 뉘우친다" 해석은 일본측 설명 의한것 ***
최장관은 또 아키히토일왕의 사과발언중에 담긴 "통석의 염"의 의미에
대해 "일본측이 이 문구에는 유감과 함께 사과의 뜻이 포함돼 있음을
우리측에 설명했으며 따라서 정부도 일본측의 이같은 설명에 유의, 우리식의
표헌에 가까운 "뼈저리게 뉘우친다"라는 의미로 풀이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노대통령과 아키히토 일왕간의 4차례에 걸친 만남에서도 일왕이 대한사과에
있어 가이후총리의 발언과 똑같은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는 인상을 준것으로
비추어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대해 잘못을 뉘우치고 명확한 사과를 한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최장관은 일본의 대북관계개선 움직임과 관련, "정부는 노대통령이 이번
방일중 우리의 남북대화노력과 북방정책등을 충분히 설명했으며 일본측도
이에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표시했다"면서 "특히 일본은 대북접촉에 있어
우리정부의 사전 긴밀한 협의를 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