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위해 30일 저녁 6시30분(한국시간 31일 오전 7시30분) 워싱턴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 닷새동안의 공식 방미일정에 들어간다.
*** 보좌관만 2백50명 수행 항공기 18대 ***
고르바초프는 2백50명의 보좌관들을 대동하며 대통령전용 위성중계방송
설비와 6대의 소련제 "질" 리무진, 그리고 18대의 소련항공기들이 함께
워싱턴에 오게된다.
고르바초프는 방미기간중 미대통령의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 대신
통신보안이 잘 돼 있는 워싱턴주재 소련대사관에서 머무를 예정이다.
이번 미-소정상회담에 대한 높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조제프 리드 백악관의
전장은 고르바초프의 이번 미국방문을 외국 국가원수의 의례적인
공식방문으로 간주, 그를 통상적인 예법에 따라 대우하려는 의견절차를
마련하고 있다.
리드의전장은 고르바초프의 방문이 "소련대통령으로서는 최초의 공식방문
(STATE VISIT)이기 때문에 이에따른 특별한 절차를 갖게될 것이며 그렇게
하는 것이 옳은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의 일부 관측통들은 고르바초프의 미국방문을 국가원수의 공식
방문으로 간주키로 한 부시대통령의 결정과 관련, 이는 고르바초프의 방문이
갖는 의미를 격하시키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 동서군축문제, 독일통일문제, 발트해사태 중점 논의 ***
그는 31일 오전 10시 백악관의 남쪽 옥외잔디위에서 부시대통령의 환대를
받은후 부시대통령의 집무실(오벌 오피스)로 자리를 옮겨 1차정상회담을
갖는다.
두사람의 회담에서는 핵무기및 재래식전력의 삭감등 동서군축문제와 통일
독일의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 잔류와 발트해연안공화국사태, 지역분쟁,
소련거주 유태인의 이주, 미-소의 교역관계증진방안등을 중점 논의할
예정이다.
2시간30분간 진행될 예정인 1차정상회담후 고르바초프는 4시간의 자유
시간을 갖게 되며 이 시간을 활용, 70명의 미지식인들과 오찬을 나누고
미의회 도서관도 방문할 계획이다.
31일 저녁에는 부시대통령부처가 주최하는 공식만찬에 참석하는데 이
자리에는 미국측에서 95명, 소련측에서 14명의 초청인사들이 함께 참석한다.
방미이틀째인 6월 1일에는 부시대통령과 함께 매사추세츠의 웰레슬리
대학의 졸업식에 참석, 연설하며 보스턴에도 잠시 들를 예정이다.
같은 날 두사람은 2차정상회담을 갖고 화학무기 감축협정과 양국관계증진을
위한 협정등 여러가지 협정들에 서명하는데 무역협정이 체결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협정조인식을 마친후 고르바초프는 소련대사관으로 돌아와 대사관구내에서
부시대통령부처를 초청, 답례형식의 만찬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