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급진경제개혁 조치와 관련, 소련이 또 다시 국제원자재시장에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최대 원자재 수출국으로 그동안 국제원자재시장의 "큰손"
역할을 담당해온 소련은 경제개혁조치에 따른 국내 생필품 수급불균형
현상으로 주요 원자재의 대규모 수출입 계획을 검토하고 있어
국제원자재시장의 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 곡물/원당수입, 금/니켈등 수출 늘려 ***
생필품의 가격폭등으로 심각한 사재기 열풍에 휘말리고 있는 소련은
곡물 원당등 주요 생필품의 긴급수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의 대금지급을 위해 금 백금 비철금속등의 수출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27일 쿠웨이트 유력일간지 알콰바스는 소련이 중동의 은행 및
거래업자들에게 대량의 금매각을 제의해 왔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소련의 이같은 제의가 소련 국내의 생필품 부족과
경화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이같은 제의는 최근 중동지역을
방문한 소련 대외무역부의 관리에 의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 금값 끌어 내렸던 중동의 금매각도 사실상 소련에 의해 ***
또한 지난주 금값을 크게 끌어내렸던 중동의 금매각도 사실상
소련에 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뉴욕시장의 금값은 지난 23일 하루 온스당 14달러나 폭락했고
이번주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련은 또 주요수출품목인 니켈 텅스텐등 비철금속의 수출물량을
대폭 늘려 경화수입을 늘릴 계획이어서 비철금속시장 역시 커다란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소련이 세계 공급량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니켈의 경우 지난 2개월
동안 톤당 850달러나 하락했다.
*** 국제가격 급등락 우려 ***
한편 소련이 곡물 원당등 주요 생필품의 대량구매를 위해 금을
팔아치우고 있다는 소식에 따라 국제곡물 및 원당시장도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소련이 국제원자재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소련의 이같은 상황은 국제원자재 가격의 급변동 요인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