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분열상을 보이고 있는 유고슬라비아 공산당은 26일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마지막 수단의 하나로 지난 1월 혼란속에 중단됐던 공산당 전당대회를
재개한다.
*** 총퇴장했던 두 공화국대표 불참 ***
지난 1월 열린 당대회에서 대표들을 총퇴장시켜 대회를 중단시켰던
슬로베니아 공화국은 이번에도 대표들을 파견하지 않았으며 크로아티아
공하국도 이에 가세했다.
이들 두 공화국의 공산주의자들을 최근 실시된 다당제 선거에서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중도 우익정당들에 패배했다.
현지 언론들은 25일 베오그라드에서 26일 열리는 이번 "비공개 전당대회"
에 참석하기 위해 1천3백여명의 각 공화국 공산당 대표들이 베오그라드에
도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많은 정치 분석가들은 공산당이 이번 당대회에서 지난 10여년간
계속된 인종및 정치분규와 경제정책의 실패로 상실했던 권위를 다시 회복
할수 있는 어떠한 대안도 제시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슬로베니아의 개혁파 공산주의자들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성명을 발표,
"의견을 달리하는 자들이 우리의 제안을 무시하고 있으며 유고의 공산주의자
동맹을 근대적인 정치단체로 개혁하기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26일 열리는
회의에 참석할수 없다고 밝혔다.
크로아티아공화국 공산당도 성명을 통해 당대회의 조직자들이 민주화 개혁
선언에 일치하게 행동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원래의 공산당은 구식
사회주의의 종식과 더불어 정치의 장에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세르비아의 공산주의자들은 유고 최대 공화국인 세르비아에서 여전히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데 세르비아는 유고의 6개 공화국중에서 다당제 선거가
예정돼 있지 않은 유일한 공화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