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무역상사들이 사치성 소비재 수입 자제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합상사들은 88년말 정부의 수입확대정책에 따라
큰 수입부문을 대폭 늘리면서일부 사치성 소비재 또는 국내산업에 피해가
큰 제품을 직수입하거나 수입을 대행해 여론등의 비판을 받자 최근들어
이같은 제품의 수입을 자체적으로 중단하고 있다.
** 삼성물산, 수입계획 전면 중단 **
삼성물산은 지난 9일 열린 경영회의에서 사치성소비재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사업부서별로 사치성 소비재 수입실태 파악에
나서는 한편 계열기업에 대해서도 이같은 조치에 대해 협조를 요청했다.
또 지금까지 수입을 대행해온 중소업체에 대해서도 이미 계약된 물량과
L/C(신용장)개설분을 제외하고는 사치성 소비재 수입의 대행을 일체 하지
않을 방침임을 통보했다.
삼성물산은 현재 구체적인 사치성 소비재 수입 실태를 파악하고 있지만
일단 건포도를 비롯한 식품류 수입, 의류부문 완제품및 유명브랜드제품등의
수입 또는 수입대행을 금지하고 올해부터 수입할 계획이었던 대형냉장고,
세탁기, VTR, 대형TV등 고급 가전제품류의 수입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 럭키금성상사, 6월초 수입금지 대상품목 밝힐 예정 **
럭키금성상사는 지난해까지 덴마크 DAK사로부터 연간 약40만달러어치를
수입해오던 돼지고기통조림과 초컬릿에 대해 올해부터 신규 수입계약을
체결하지 않기로 한데 이어 일본으로부터 연간 약 25만달러어치를 수입해온
고급 골프채도 5월부터 수입을 중단했다.
럭키금성상사는 오는 6월초 수입금지 대상품목을 구체적으로 밝힌다는
방침아래 현재 수입실태를 조사중인데 미국으로부터 수입해온 대형냉장고와
마이크로오븐등 수입금지품목이 10여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밖에 (주)대우, 현대종합상사, 선경등 대부분의 종합상사들은 사치성
소비재의 수입이 회사의 전체 이익에 크게 기여하지 못할 뿐 아니라
기업이미지에 손상을 준다는 분석등에 따라 이미 계약된 물량의 수입외에
추가 수입은 직수입이건 단순 대행이건 모두 금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