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이 발행한 해외전환사채(CB)등 한국계 해외증권 가격이 국내
증시침체에 영향받아 일제히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 해외 CB / 코리아 펀드등 연초대비 절반내려 ***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삼성전자등 국내기업이 발행한
해외전환사채 가격이 모두 연초대비 20-40%나 하락한 것을 비롯, 코리아
펀드및 코리아유로펀드의 주당 가격도 연초에 비해 절반수준으로 떨어
졌으며 "코리아 트러스트" (KOREA TRUST)등 국내 투신사들이 발행한
외국인전용 수익증권 가격도 모두 연초보다 40%이상 하락하는등 한국계
해외증권 가격이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한국계 해외증권 가격이 폭락세를 보이는 것은 <>국내증시가
여전히 침체장세를 계속하고 있는데다 <>미국, 일본 등 해외증시도 침체에
빠져 있으며 <>한국계 해외증권의 공급물량이 해외전환사채 신규 발행및
펀드 증자등으로 인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신규발행계획도 큰차질 ***
해외전환사채의 경우 대우중공업이 지난 86년 5월 발행한 해외전환사채
가격(채권액면가 100을 기준)이 지난달말 현재 350으로 연초대비 무려
41.7%나 하락한 것을 비롯, 삼성전자가 550으로 34.1%, 유공이 135로 37.2%,
금성사가 93으로 35.9%, 새한미디어가 92로 31.9%, 서통이 76으로 22.4%나
각각 떨어졌다.
올들어 새로 발행된 동아건설과 삼익악기의 해외전환사채 가격도 발행
당시에 비해 각각 20%와 22% 떨어졌으며 특히 해외인수권부사채(BW)의 경우
삼미특수강의 신주인수권부증서가 연초에 비해 무려 93% 폭락했고 현대
자동차도 87.9%나 하락했다.
또 지난 87년 3월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코리아유로펀드의 주당가격이
지난달말 현재 4.5달러로 연초에 비해 54.5%나 떨어졌으며 코리아펀드도
16.25달러로 48.4% 하락했다.
*** 삼성전자, 해외인수권부 사채 무기연기 ***
이밖에 한국/대한/국민등 3개 투신회사가 발행한 외국인전용 수익증권의
주당가격도 코리아 트러스트가 58달러로 연초대비 49.1% 폭락한 것을 비롯,
KIT가 50달러로 48.8%, ST가 36달러로 45.8%, SIT가 37달러로 46.4%, KGT가
35달러로 48.1%씩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국민투신이 지난 3월 새로 발행한
KNT도 4.75달러로 발행당시보다 11.1% 하락했다.
한국계 해외증권의 가격이 이처럼 폭락세를 보임에 따라 삼성전자가 지난
4월17일로 발행을 예정했던 해외인수권부사채의 발행계획 자체가 무기
연기되는등 국내 기업의 해외증권 발행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