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증발로 인해 강력한 통화환수가 지속되고 증시침체로 기관들의
자금사정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자금성수기를 맞은 기업들의
자금난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 신규사업등 모두 뒤로 미루기도 ***
1일 금융계 및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재벌급 기업들은 자금난이 가중
되면서 신규자금수요를 가급적 억제하고 보험 및 단자회사에서 급전을
끌어쓰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더구나 기업에 급전을 공급하는 단자회사들은 지난달 25일부터 자금확보가
어려워지자 은행으로부터 타입대를 계속 이용하고 있다.
이같은 자금난은 증권, 단자회사는 물론 무역회사와 수출용 제조업체가
가장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S그룹소속 전자업체와 H그룹은 최근 1개월째 타입대를 끌어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S그룹 전자업체, 1개월째 타입대 이용 ***
S그룹 계열의 종합무역상사 자금담당자는 지난 3월중순까지만 해도 여유
자금이 있어 거주자 외화예금 형태로 외환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4월말의
원화자금수요로 모두 매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단자회사에서 급전을 끌어쓰는 것이 일상화됐으며 그나마
급전마저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히고 이에다라 신규자금이 필요한
사업은 모두 뒤로 미루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다른 S그룹의 제조업체 자금당당이사는 최근 증시침체로 증자나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동원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날그날 단자사를 통해 연
19%의 타입대를 끌어쓰고 있다고 밝혔다.
대기업들이 자금난에 허덕임에 따라 이들 기업의 하청업체는 자금난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H종합무역상사의 한 자금담당자는 중소기업인 하청업체에 납품대금을
제때에 지급하지 못해 이들 기업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 6월에도 경기호전 어려울듯 ***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일부 기업들이 자금성수기를 맞아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는 기업들이 자금수급대책에 실패했기
때문이며 단순히 증시침체나 통화증발에 따라 은행권의 대출이 억제된
탓으로 돌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업들이 실물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통화당국이 돈을
풀기를 바라고 있으나 이는 물가상승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결코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금융계의 한 관게자는 매년 3,4월이면 자금성수기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자금난을 겪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히고 일부 대기업들이 자금난에
시달리는 것은 정부가 "4.4경제활성화대책"으로 돈을 풀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방만하게 자금을 운용한데도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화당국이 불요불급한 대출을 억제하고 통화채를 발행하는 방법으로
통화증발을 억제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5월과 6월에도 경기가 크게
호전되지 않는한 기업의 자금난을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