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정세안정을 위해서는 중국과 소련이 한국을 승인하고 미국과 일본이
북한을 각각 인정하는 교차승인이 바람직하다고 소련 과학아카데미
극동연구소 의 미하일 티타렌코 소장이 21일 말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티타렌코는 서울에서 가진 이날 닛케이신문과의 회견
에서 "관계각국은 한반도에 2개의 주권국가가 존재하는 엄연한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미국과 일본이 대북관계를 심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크로스 데탕트의 단계라고 한다면 이 단계가 크로스 승인으로
연결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티타렌코의 이같은 발언이 한소수교를 전제로 소련이 새로운
한반도 정책을 구상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티타렌코는 한소수교문제에 대해 연내에 수교가 이루어지면 매우
좋은 일이겠지만 중요한 것은 시기가 아니라 "과정"이라고 지적하고
소련의 대한국교수립이 한반도 정세개선에 좋은 영향을 준다면 모르지만
북한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련의 대한접근이 북한을 자극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일반적으로 설득을 통해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바꾸기는 어렵다" 고 전제하고
"그러나 북한 지도자중에서도 한국의 존재를 인정하고 대화를 시도해보려는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