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투자자들이 최근의 주가폭락사태와 관련, 증권사의 기물을 파괴하고
직원들에게 폭행을 가하는 등 집단폭력행위를 일삼는가 하면 걸핏하면
무리한 부양책마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어 올바른 투자자세의
확립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가가 연일 폭락사태를 빚고 있음에
따라 흥분한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몰려가 기물을 파괴하거나 직원들을
폭행하고 심지어는 단말기와 온라인시스팀을 꺼버리는 등의 집단행동을
일삼고 있다.
*** 19일, 백여명 몰려다니며 증권사에 행패 ***
특히 지난 19일에는 투자자 100여명이 서울 명동일대의 증권가를 떼지어
몰려다니며 10여개 증권사 지점의 기물을 파괴하고 직원들에게 폭행을
가해 이 과정에서 쌍용투자증권의 영업부차장과 대리등 2명이 투자자들의
폭행으로 얼굴이 찢어지는 등의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투자자들은 증권빌딩을 비롯한 명동일대의 증권가에 단체로 몰려
다니며 대우, 동서, 쌍용투자, 서울증권등 10여개 증권사에 닥치는 대로
난입, 증권단말기와 온라인 시스팀, 전화기, 화분, 유리창등을 깨버리는
등의 난동을 부렸다.
또 이날 서울증권 석관동지점에는 투자자들이 전광시세판을 꺼버린뒤
의자를 싸놓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 광주 / 대구 / 부산에서도 소동 ***
이에앞서 지난 18일에는 광주와 대구지역에서 주가폭락사태에 흥분한
투자자들이 증권사직원들을 위협, 주식매매주문을 낼 수 없도록 온라인
시스팀을 꺼버리는 소동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대유증권 대구지점
직원 1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또한 얼마전 부산에서는 100여명의 투자자들이 부산시내 증권사
지점장들을 대우증권 부산지점에 모아놓고 공포분위기 속에 욕설과
삿대질, 고함을 지르며 손해를 보상하라고 요구하는등 집단행위를
벌인바 있다.
특히 최근들어 투자자들은 걸핏하면 시위를 벌일 뿐 아니라 증권
관계자들의 사무실이나 집으로 전화를 걸거나 유인물을 보내 온갖
욕설과 협박을 일삼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와함께 증권당국이 부양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 증권당국 책임자들의 사퇴를 요구하는가 하면 심지어는 노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까지 등장하고 있다.
*** 투자자 무리한 요구 많아 ***
뿐만아니라 증시부양책을 즉각 마련, 시행할 것을 요구하는가 하면
매매수수료의 일부를 징수, 증시안정기금을 조성하고 이 기금의 관리에
투자자들도 참여해야 한다는 등의 무리한 요구를 내세우고 있다.
이에대해 증권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이같은 불법행동은 장세회복을
위해서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국내증권시장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하고 성급한 집단행동을 자제하고 차분한
자세로 증시가 다시 회복되기를 기다리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투자자들은 주식투자를 어디까지나 본인의 책임과
판단으로 한다는 자세를 길러야 할것이라면서 주가는 항상 등락으로
인한 위험부담이 따르는 만큼 요즘과 같은 침체국면에서는 투매나
뇌동매매에 가담하지 말고 향후의 주가회복에 대비하는 투자자세를 견재
해줄것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