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 >
미국국적 항공사들이 오는 6월부터 서울취항 운항횟수를 대폭 증편키로
함에따라 우리나라 항공사들은 본거지인 "서울여객"을 일시에 10-15%가량
미항공사들에게 감식당할 전망이다.
이같은 불평등한 한미항공협정에 따른 것이어서 정부의 대책마련이 필요
한것으로 지적된다.
유나티드항공(UAL) 노스웨스트항공(NWA)등 미항공사들은 서울올림픽과
여행자유화조치등으로 우리나라의 김포공항 이용객이 가파른 증가추세에
있는데다 양국간 항공협정마저 미국에 일방적으로 유리, 6월초부터
10월말까지 기존 항공편수를 54%에서 최고 227%까지 집중적으로 늘리기로
하고 교통부의 운항허가를 받는 상태이다.
이들 미항공사들은 또 서울취항 시간을 이용객이 많은 낮12시-1시와
하오4시-6시 김포공항에 착륙, 이 시간대의 국제선제1청사(외국항공사
전용)가 대혼잡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증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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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UAL은 하계스케쥴(3월25일-10월31일)동안에 타이페이~서울~
로스앤젤레스노선을 주14편(서울출발/도착) 늘리는것을 비롯 호놀룰루~
서울, 호놀룰루~나리타~서울, 서울~타이페이~서울~나리타로 늘리기로
했다.
현재 서울 출발/도착이 주74회인 NWA는 오는6월1일부터 호놀룰루~서울,
뉴욕~디트로이트~서울~타이페이, 로스앤젤레스~서울~홍콩노선등을
114편으로 늘리기로 했다.
지난 1월 김포공항에 취항한 화물전용의 VPS도 현재의 주2편에서
하계스케쥴동안 서울~앵커리지, 홍콩노선을 주 22편으로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시장점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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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김포공항국제선 이용승객 704만5,006명중 KAL은 47.8%, NWA는
15.1%, UAL은 5.6%씩 운송했는데 이같은 시장점유율은 6~7개월후인
올연말께쯤 큰 변화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항공사의 서울취항 증편은 미주노선의
경우 오는10월께 36대64정도로 미국의 우위가 예상된다"며 "서울을
기점으로 나가는 동남아노선도 마찬가지 현상이 될것"으로 우려했다.
공항수용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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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항공편이 주로 이용객이 많은 상오11시-하오2시와 하오4시-6시
사이에 몰리게 돼 UAL NWA등이 이용하는 국제선제1청사의 보세구역(CIQ)는
이시간대에 출입국및 세관검색의 대혼잡이 예상된다.
이같은 증편에 따라 국제선 제1청사는 상오11시 2대 12시~1시 4대,
하오 1시~2시 5-7대, 하오4~5시 4-5대, 하오5시 4대등이 집중적으로
도착한다.
국제선에 취항하는 항공기 B747(370석) A300(260석)등이 들어올 경우
일시에 1,000-1,500명이 붐비게 된다.
불평등항공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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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9년 체결된 한/미 잠정운수협정에 기초한 현행 항공협정은 지난
57년 정식협정을 체결한뒤 71,79년 2차에걸쳐 개정됐으므로 대부분의
규정이 미국측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돼있다.
이같은 불평등을 바로잡기 위해 지난80년 항공회담에서 양국정부
대표가 일부내용을 개정하는 양해각서에 합의, 서명했으나 아직까지
발효되지 않아 불평등규정이 그대로 시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78년 제2차 개정된 현행 항공협정은 한국측 운항노선이
<>한국내 제지점~일본내 제지점~호놀룰루와 로스앤젤레스 <>한국내제지점~
앵커리지와 뉴욕으로 돼있는 반면 미국은 <>미국내 제지점~중간 제지점~
한국내 제지점~이원지점의 권리를 갖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내 호놀룰루 로스앤젤레스 뉴욕의 3개
지점(앵커리지는 기술착륙만 가능)만 운항할수 있는데 반해 미국은
세계 어느곳에서나 한국에 날아와 급유 또는 착륙할수 있고 다시 세계
여러나라로 운항할수 있는 권리(이원권)를 갖고 있다.
13일 폐막된 한미항공회담에서도 이부분에 대한 보완이 없이 결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