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언장관과 정면대결을 선언한 민자당내 민주계는 12일 상오 중진및
소장파의원들이 잇단 모임을 갖고 박장관의 사퇴를 관철시키기 위한
전력과 대책마련에 부심.
김영삼 최고위원은 이날아침 7시30분부터 상도동자택에서 김동영 원내
총무를 비롯, 김우석비서실장, 박종률 김덕용 박용만 황병태의원및
서석재 전민주당 사무총장등과 잇달아 만나 박장관의 퇴진문제를 포함한
당내분 수습방안을 밀도있게 숙의.
*** "박장관 모든 공직에서 그만두는 것이 수습의 길" ***
김동영총무는 김최고위원과 20여분간 만난뒤 "어제 저녁 박준병총장
김용환정책위의장과 만나 내분의 조기수습방안을 협의했다"면서 "그
자리에서 모든 문제를 일으킨 박장관이 모든 공직에서 그만두는 것이
수습의 길이라는 점을 명백히 했다"고 소개.
그는 "각료직의 사퇴문제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에 속하지만 정국과 당을
수습하는데는 박장관 스스로의 각오가 있어야 한다"면서 "더이상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당도 나라일도 잘될수 없다"고 박장관의 퇴진을 관철시킬
의향임을 설명.
김총무는 또 "김최고위원이 종교계 인사등과 골프등 모임을 갖고 나면
당국에서 김최고위원과 접촉한 인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김최고위원이 무슨
얘기를 했느냐고 묻는등 통합이 된 이후에도 이러한 공작정치가 지속돼
왔다"고 밝히고 "전화도청도 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것
해봐야 무슨 소용있겠느냐. 전두환때도 살아남은 사람들인데"라고 대꾸.
한편 김우석실장은 이날상오 8시30분께 어디선가 연락을 받고 김최고위원
방으로 들어가 이날 아침 10시에 신라호텔에서 김종필 최고위원과 만나기로
됐다고 보고했으나 9시25분께 두김씨의 회동이 취소됐음을 기자들에게 통보.
김실장은 회동취소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두분이 조용히 만나 얘기해야
하는데 언론등에 너무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오늘은 일단 안 만나기로
했다"고 대답하고 어느쪽에서 요청한 것이냐는 기자들의 잇단 질문에는
언급을 회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