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만에 첫 자유총선을 통해 구성된 동독의회는 5일 역사적인 개원식을
갖고 새로운 민주국가의 출범을 선포하는 한편 제1당인 기독민주동맹(CDU)의
로타르 드 메지에르 당수(50)를 사상 최초로 들어서게 되는 비공산민선정부의
총리로 지명했다.
동독의회는 이날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진행된 개원회의에서 메지에르
CDU당수를 찬성 297, 반대 62, 기권 31표로 사상 초유의 비공산민주정부의
총리에 지명, 조각을 위촉했으며 메지에르 당수는 통독을 조기에 실현시킬
수 있는 거국 연립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메지에르 총리지명자는 오는 11일까지 새 내각명단을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며 다음날인 12일쯤에 의회의 승인을 거친 직후 정식으로 새 총리에
취임한다.
이에앞서 동독의회는 경선을 통해 의사출신의 CDU소속의원인 사비네,
베르그만 필여사(44)를 초대 의장으로 선출하는 동시에 서독식의 대통령
직젤르 신설, 앞으로 새 대통령이 선출될때까지 필의장이 잠정적으로 대통령
직도 함께 수행토록 의결했다.
의회는 이와함께 동독을 "노동자, 농민의 사회주의국가"로 규정해 놓은
기존의 헌법 전문을 삭제키로 하는 헌법수정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는 한편
구공산당 정권하의 집단지도체제를 이끌어 온 국가위원회를 폐지시켰다.
또 의원들의 슈타시(비밀경찰) 관련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