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예금유치에 비상이 걸렸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권과 비은행권 (제2금융권)의 수신고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확대돼 은행경영에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
은행은 이에따라 고객의 호응을 받고 대출과 자동연결될 수 있는 각종
상품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정부당국이 은행예금에 제도적인 특혜를 부여하는
방안을 마련해 주도록 촉구하고 있다.
은행예금(잔액기준)은 지난 3월25일 현재 저축성예금이 44조6,510억원으로
작년 12월말의 43조7,782억원보다 2.0%(8,728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 비은행권과 격차 더욱 확대, 작년말 33.1%대 66.9% ***
그러나 제2금융권은 단자사의 고수익상품인 CMA(어음관리계좌) 예탁금의
경우 지난달 28일 현재 7조4,552억원으로 작년 12월말의 6조3,471억원보다
17.5%(1조1,081억원)나 증가했다.
또 투신회사의 총수탁고도 이날 현재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판매호조로
12조7,613억원을 기록, 작년 12월말보다 8%(9,304억원)가 늘어났다.
은행권과 비은행권의 수신비중은 지난 85년말 45.2%대 54.8%로 다소
균형을 이루었으나 작년말에는 33.1%대 66.9%로 은행권의 수신비중이 크게
낮아졌다.
이는 비은행권(제2금융권)이 금리및 경영규제면에서 은행에 비해 상당히
유리한 영업환경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은행은 지난해 12월 증시부양대책으로 투신회사에 지원한
2조7,000억원의 주식매입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통화당국이
방만하게 풀린 과잉통화를 흡수하기 위해 지난해말부터 지금까지 매달
1조원 안팎의 예대상계를 실시토록 하는 바람에 대출재원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 대출 자동연결 상품개발 노력 특혜제도도 촉구 ***
은행은 이에따라 통화증발때마다 예대상계의 표적이 되고 있는 기업에
대한 양건예금(꺾기)을 가급적 줄이고 가계성예금을 유치하는데 상당한
역점을 두고 있다.
은행은 특히 대출과 자동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신종예금 개발에 전례
없는 노력을 보이고 있는데 최근 제일은행은 개인및 중소기업에 거래
실적의 5배이내에서 최고 2억원까지 대출해 주는 국민주택종합부금제도와
중소기업체의 창업을 원하는 사람에게 장기저리로 최고 3억원까지 대출해
주는 중소기업창업 부금제도를 시행중이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가계자금을 적극유치하기 위해 대출과 연결될 수
있는 예금을 속속 개발, 은행들의 새예금상품 경쟁이 한층 치열해 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