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개각이 있을 것이라는 보도가 확실한 것으로 알려지자 하루전인
16일 저녁까지 청와대 각 수석비서관실에는 정부 각부처로부터 17일 개각의
사실여부와 해당부처장관의 진퇴여부를 확인하려는 전화들이 빗발치는
가운데 청와대는 16일 저녁 이병기 대통령의 전비서관을 노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별저로 보내 국무위원들의 일괄사퇴서를 전달.
또 김종필 최고위원은 16일 저녁 공화계의 이희일 의원을 청구동 자택으로
불러 입각사실을 통보했으며 김영삼 최고위원도 17일 아침 일찍 보사부장관과
농수산장관에 각각 기용된 김정수 강보성 의원을 상도동 자택으로 불러
입각을 축하했다는 소문.
청와대의 한 소식통은 개각발표가 있은 이날 청와대분위기가 다소 썰렁한데
대해 "대통령께서 현재 별저에 머물고 홍전비서실장을 비롯 노재봉 전 정치
담당특보 최창윤 정무수석 노창희 의전수석비서관등 주요 참모진들이 오늘
있을 노대통령과 두 김최고위원간의 골프회동에 합류키 위해 자리를 비웠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
특히 이번 개각은 대체로 언론의 예상에서 크게 빗나가지 않았으나 마지막
까지 총무처장관과 교통부장관 자리를 놓고 인선의 어려움으로 상당한 진통이
따랐다는 후문.
이와관련,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교통장관에 기용된 김창식 평통사무총장은
어제밤까지 총무처장관에, 그리고 교통장관에는 나창주 의원(민자)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었다"고 소개하고 "그러나 노대통령이 심사숙고끝에 당쪽인사의
기용폭을 줄이고 업무수용능력을 중시한다는 차원에서 당초의 판단대로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나름대로 분석.
한편 이번 개각을 앞두고 청와대측은 노재봉 특보를 비롯 개각작업의 실무를
맡았던 정구영 민정수석비서관을 중심으로 입각내정자들에게 입각사실을
은밀히 통보하는등 보안유지에 만전을 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날 개각에서
대통령 행정수석비서관을 임명하지 않은 것은 "다른 특별한 이유때문이
아니라 행정수석비서관 자리가 차관급이기 때문에 제외된 것"이라고 한
관계자가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