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나간 탓으로 사채시장의 A급 기업어음 할인금리가
15개월만에 월 1.2%대로 떨어지는등 실세금리가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서울 명동 사채시장의 할인금리는 A급기업어음이
지난주 중반이후 월1.25%선에서 형성되고 있어 이달초의 월 1.3%에 비해
0.5%포인트 떨어졌고 B급기업어음도 월 1.4-1.45%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으나 C급기업어음은 월 2% 이상으로 연초 이래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실세금리를 가장 잘 반영하는 비은행 금융기관간의 장외 콜금리는
하루짜리의 경우 12일 현재 연 11.5%, 3-7일 짜리는 연 12%, 7-15일은
연12.5-13%의 낮은 수준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장외 콜금리는 지난달말께 월말 결제자금수요가 몰리면서 1일물이
연 14-15%까지 치솟았으나 이달들어 다시 지난 1-2월의 평균 수준으로
되돌아간 셈인데 장외 평균 콜금리는 이달초의 연13.02%에서 지난주말
연 11.91%로 1% 포인트 이상 낮아졌었다.
이처럼 실세금리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은 정부가 지난해11월
중순이래 경기부양와 증시활성화등을 위해 통화를 많이 푼 때문으로
단기자금사정을 반영하는 단자회사의 타입대 (당좌대월한도 초과
차입)는 올들어 연 3개월째 전혀 없어 시중자금사정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이달 하순께부터는 12월말 결산법인의
배당금지급(약1조원규모) 및 법인세납부 (1조3,000-1조4,000억원) 부담이
겹치는데다 영농자금 및 기업의 신규 설비자금 수요가 집중되고 4월에는
부가가치세 1기 예정신고 (1조원 안팎) 도 있어 자금수요가 크게 일어나면서
금리가 4월 중순께에서는 2-3% 포인트 정도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