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제조업체의 설비투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그 신장세는 지난
88년부터 둔화되기 시작, 올해에는 지난해에 비해 10.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2일 중소기업은행이 지난 1월초 전국 2,756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90년도 설비투자 전망"에 따르면 올해 이들 업체의 설비투자(계획)
규모는 총 2조9,560억원으로 작년보다 10.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88년 고비로 20%선에서 10%선으로 ***
중소제조업체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지난 86년과 87년에 20%이상의 높은
수준을 나타냈으나 88년에 15.7%, 작년에는 14.3%로 각각 둔화됐다.
이같은 둔화현상은 그동안의 원화절상과 노사분규에 따른 인건비 상승 및
선진국의 수입규제 강화등으로 수출부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상반기 28.3% 늘고 하반기엔 4.6% 감소 ***
중소제조업체의 올해 설비투자는 상반기중에는 작년동기대비 28.3%의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하반기에는 오히려 4.6% 감소할 것으로 전망
되고 있는데 이는 경기회복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노사분규가 우려됨에
따라 하반기의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들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문별로 보면 지난해에는 내수부문과 경공업부문이 전년대비 각각 19.6%와
16.2% 증가하여 중소제조업체의 설비투자를 주도했으나 금년에는 모든
부문에서 신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수출기업은 수출
부진에 따른 경기회복의 불투명등으로 6.8%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업종이 건축경기 호조에 따른 시멘트 수요증가로
작년대비 28.3%, 종이 인쇄출판업종도 각종 인쇄출판물의 수요증대로 19.9%
늘어날 것이나 제1차금속업종은 자동차, 전자, 전기업종등 관련산업의 성장
둔화로 4.9% 증가에 그치고 기타제조업은 봉제완구의 수출부진등으로 6.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