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 선장이 침몰하는 배에서 마지막까지 남아 동료선원을 모두 탈출
시킨뒤 자신은 배와 함께 침몰, 실종됐다.
지난 1일 하오1시51분께 제주 마라도 남쪽 370마일 해상에서 심한
풍랑으로 침몰한 속초선적 오징어 채낚기어선 제602하나호 (100톤급)의
선원 21명 전원이 2일 새벽 2시 20분께 사고지점 북쪽 10마일해상에서 경북
구룡포선적 연승어선 제107유창호에 의해 구조됐으나 선장 유정중씨(44)는
실종됐다.
*** 침몰 순간까지 배에남아 SOS 타전 ***
구조된 선원들에 의하면 하나호는 사고해역에서 초속 15m의 강풍과
함께 들이닥친 높이 4-5m의 거센파도에 휩쓸려 순식간에 침몰했다는 것.
당시 유선장은 파도를 맞은 배가 한쪽으로 기울며 침몰하기 시작하자
선원 21명을 모두 배에서 하선시켜 구명보트에 옮겨태운뒤 자신은 해경에
긴급구조신호를 보내기위해 조타실로 돌아갔다가 탈출기회를 놓쳐 배와
함께 가라앉았다.
*** 구조선원들 귀항미루고 애타게 수색 ***
한편 구명보트에 옮겨탄 선원들은 표류 12시간30분동안 파도와 사투를
벌이다 사고지점 북쪽 10마일 해상에서 유선장의 구조신호를 받은
해경의 지시로 수색작업을 하던 유창호에 발견돼 모두 구조됐다.
제주해경은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는데 구조선원들도 유선장이 발견될
때까지 제주항귀항을 미룬채 수색작업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하나호는 지난달 26일 유선장등 22명을 태우고 강원방어진 대변항을
떠나 동지나해에서 조업중 지난1일 "높은 파도에 휩쓸려 침몰중"이라는
긴급구조신호를 타진한뒤 침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