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끝없는 내리막길을 질주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800선의 붕괴도 시간문제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팽배해지고
있는 가운데 "무조건 팔고보자"는 식의 투매사태가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12증시부양조치"이후 2개월여만에 주가는 다시 지난해
최저수준에 근접하고있어 백약이 무효인 중병상태로 되돌아 온 셈이다.
특히 3월의 학원가소요등 정국불안이 재연되고 노사분규등 장외의 악재가
겹칠경우 내달은 우리 증시사상 최악의 하락국면이 초래되는 "블랙마치"
(검은3월)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전망도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현재의 증시주변여건이 나쁜 것이 사실이나 모든
악재가 장세에 반영될만큼 반영된 "바닥권" 주가이기 때문에 더이상의 폭락은
없을 것이며 이를 의식한 일반투자자들의 매수세력이 점차 힘을 얻게될
것이라는 견해도 내놓고 있다.
최근의 증가동향을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으며 향후 증시는 어떤
그래프를 그릴 것인지 긴급 진단을 통해 알아본다.
<> 이강천 동양투자자문이사 = 최근의 장세는 투자심리가 극도록 불안한
상태에서 당국의 안정화조치나 기관의 개입없이 일반투자자들의 취약한
매수기반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데서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시점에서는 일단 자생력에 의한 증시회복을 기대하기는
힘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져 버렸기 때문에 저주가를 의식한 반등시세는
예상하기 어렵다.
또한 남북관계, 북방외교등 외부재료도 현재로서는 장세를 부추키기에
힘에 부칠 것으로 보이며 근본적으로 경기회복이라든가 실명제의 완화에
대한 확신감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임시국회 회기가 3월중순까지 남아 있어 개각도 그 후로 미뤄질수
밖에 없으며 따라서 경기회복의 심리적 기대효과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더이상 당국의 확신있는 안정화대책이 없다면 그동안
자제되어 왔던 투매심리가 표출되는 것도 배제할수 없다.
따라서 극한상황에 대처키 위해 현재 검토중인 기금및 연금의 증시개입
등 방안이라도 구체화시켜 우선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게 급선무이다.
<> 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소장 = 최근의 주가하락은 당초 경기침체로 인해
예상되었던 것인만큼 크게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올 하반기에는 정부가 지난해말에 취한 경기부양조치의 효력이 점차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증시도 그에따라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내적으로도 고객예탁금이 감소추세에 있으나 언제라도 증시에 다시
유입될 수 있는 시중자금이 풍부한 상태이며 정치권도 여대야소로 인해
안정국면을 보이는 가운데 정부정책도 일관성을 되찾을 것으로 보여 주가
하락세는 차츰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서정우 럭키증권이사 = 전반적인 국내경기의 침체및 금융실명제 실시
예정 등으로 투자심리가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증시가 내리막길로
접어든 지난해이후 최악의 국면을 나타내고 있다.
현상태에서는 강력한 증시붕양책이나 대형호재의 출연없이는 하락추세의
기조전환이 어려워 보인다.
다만 단기적으로 볼때 현 지수대가 작년이래의 3차례 바닥권이었다는 점과
단기지표들이 매수권을 나타냄에 따리 일시적인 반등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이런대 정부가 힘이 되어줄만한 대책을 내놓느다면 다시 상승기조로의
반전도 기대할수 있다.
업종별로는 단기적으로 그동안 낙폭이 매우 컸던 종목에 비중을 둔
저점매수전략을, 중기적으로는 당국의 첨단산업 육성의지와 관련된 전기/
전자업종의 움직임을 지켜볼만 하다
<> 김시절 한신증권상무 = 최근의 주가하락은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호재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증시에 위기감이 팽배한데도 정부및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본다.
이에따라 현장세는 정책당국의 증시부양의지의 강도에 따라 회복여부가
결정될 것이나 대형호재가 나타나지 않는한 종합주가지수 840선을 중심으로
구보국면을 보여줄 것이다.
또한 종합주자지수가 지난해 최저수준까지 접근했다는 위기감이 투매를
부르지 않고 투자자들이 참고 견디는 자세를 견지한다면 회복가능성도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 김영범 제일증권이사 = 증시가 우려할만한 정도의 위기국면에 도달하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기본적으로 경제사정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금융실명제
도입예정및 정국불안등으로 인해 증시회생의 관건을 쥐고 있는 일반투자자
들의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어 더욱 문제다.
만약 증시가 이대로 계속 주저앉게 될 경우 자본시장의 기능이 마비돼
경제전반에도 심각한 주름살을 가져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런때에는 정부당국에서 최소한 투자자들의 위축된 심리를 부추겨
주는 조치를 펴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