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는 개혁을 외면해온 그동안의 강경노선에서 후퇴, 지난31년간 권력을
독점해온 공산당 및 정부기구등을 대폭 개혁할 것이라고 선언하고 그러나
공산독재체제는 기본적으로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 당권력독점을 공식포기한
소련과의 오랜 유대를 끊고 독자노선을 걸어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 공산독재 고수 / 탈소련 독자노선 ***
쿠바공산당중앙위는 16일 임시전체회의를 끝내면서 발표한 성명에서 쿠바가
"예외적인 역사의 기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은 결정내용을 공개
했다고 당기관지 그란마가 17일 보도했다.
그란마지는 중앙위가 차기 당대회를 내년 상반기중 개최하기로 합의했으며
2명의 정치국원을 사퇴시키고 최고통치기구인 국가평의회의 부의장 2명을
새로 임명하는등 권력핵심부 인사도 단행했다고 전했다.
또한 인민의회도 20일 긴급 소집돼 공석인 의장을 선출하는등 현안을 토의
할 것으로 전해짐으로써 이 나라의 개혁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임을 보여
주었다.
*** 소련의 경제원조 포기도 불사 ***
중앙위 성명은 당이 그동안 혁명노선을 외면한채 "무사안일과 형식주의에
빠져있다"고 비판하면서 대중을 혁명의 길로 끌어 모으기 위해 당/정등 모든
부문에 대한 철저한 쇄신이 가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측통들은 카스트로가 지난달 28일 소련이 제공해온 연 50억달러의 원조
를 설사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정통공산주의는 고수할 것이라고 선언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쿠바가 이번 당중앙위 회동에서 공산독재를 포기한 크렘린과의
사실상의 결별이라는 중대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그란마는 중앙위가 로베르토 베이가 등 정치국원 2명을 사퇴시키고 하이메
크롬베트 등 2명의 서기국 인사를 국가평의회부의장에 임명하는등 당/정/군
핵심부에 대한 인사도 단행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