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부는 12일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이 지난 10일 미/소외무장관
회담후의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장벽제거를 위한 국제적 노력을 촉구한 것과
관련, <한반도장벽>의 의미가 남북분단을 지칭한 <상징적 장벽>과 김일성이
금년도 신년사에 말한 <콘크리트 장벽>으로 엇갈리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한/소관계를 의식한듯 애써 긍정적으로 해석하려는 눈치가 역력.
*** "상징적 의미" "추상적 표헌"으로 해석 ***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이날 상오 기자들에게 복사한 서방통신의 기사내용을
내보이면서 "전후좌우의 문맥으로 보아 셰바르드나제가 말한 <한반도장벽>은
남북분단을 지칭한 <상징적이고 추상적인 의미의 장벽>으로 볼수있다"면서
"특히 소련의 고위관리가 한반도문제해결에 이처럼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만한 일"이라고 해석.
이 당국자는 그러나 11일 입전된 소련관영 타스통신기사중 셰바르드나제
장관발언에 "휴전선내의 콘크리트장벽제거에 관한 북한측의 매우 흥미있는
제의에 대해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고 <콘크리트장벽>이라는
표현이 명시돼있는 것으로 확인되자 저으기 당황하는 표정으로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한뒤 관계국장실로 달려가 이에대한 해석을 놓고 한동안
숙의.
그는 이자리에서 지침을 받은듯 비공식논평임을 전제, 셰바르드나제의
발언가운데 <한반도장벽>부분을 놓고 2가지로 해석하면서 "소련의 고위
관리가 처음으로 한반도문제해결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앵무새처럼 앞서의 입장만을 되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