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의 과잉공급 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실세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시중의 유동성이 워낙 풍부한 때문으로 특히 단자사들의
초단기 급전인 타입대가 올들어 생기지 않고 있으며 제2금융권 일각에서는
금리덤핑현상까지 나타나는등 통화 과잉공급의 여파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 88년 12월이후 최저수준 ***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크게 호전되면서 서울
명동 사채시장의 할인금리는 A급기업어음이 지난 10일 현재월 1.35-1.4%로
지난 5일보다 0.5%포인트 가량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 88년 12월의
금리자유화조치를 전후해 월 1.3%를 기록한 이래 최저 수준이다.
A급 기업어음의 할인금리는 시중자금사정이 좋지 않았던 작년 7월이래 월
1.6%선을 계속 유지해 오다가 작년의 "12.12 증시부양조치"에 힘입어
12월말에는 1.5%로 떨어진 후 지난 1월말 1.45%, 2월초 1.4-1.425%등으로
계속 하락해왔다.
*** 은행간 콜금리도 최저수준 ***
또 시중의 단기금리동향을 가장 잘 반영하는 비은행 금융기관간
콜금리 (1일물) 은 지난주 한때 연10% 까지 떨어져 작년 1월중의 연9-10%이래
최저수준을 기록했다가 지난주말에 접어들어 연11%선을 회복했으며 지방
투신사등 일부 제2금융권은 자금이 남아 돌아 콜금리 (1일물) 를 연10%까지
낮추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단기자금사정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단자사의 은행
타입대는 지난해 11월말 1,019억원, 12월말 445억원에 달했으나 지난 1월3일
이후 지난 10일까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어 시중자금사정의 호조를
반영하고 있다.
*** 단자사 타입대출 한달이상 없어 ***
단자사의 타입대가 이처럼 한달이상 장기간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은
근년들어 처음 있는 현상이며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몰리는 월말에도 타입대가
전무한 것 역시 금리자유화조치 직전인 지난 88년 11월이래 처음있는
일이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최근의 금리하락추세에 대해 "증시부양조치 이후
통화가 워낙 많이 풀린데다 최근 증시가 계속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부동자금이 금융권으로 몰려 자금과잉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적어도 기업과 농가등의 자금수요가 살아나는 다음달 중순께까지는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