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의 상장법인인 동부석유화학이 그룹계열의 부실기업인
영남화학과 합병절차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동부석유화학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 합병속에 대주주들 엄청난 차익 올려 ***
특히 이같은 재벌그룹 계열 기업간의 흡수 합병은 최근 들어 주당
순자산가치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부실기업과의 합병비율을 1대1로
하거나 합병전 자산재평가와 대규모 물타기증자를 실시하는등의 방법을
통해 대주주들이 합병에 따른 엄청난 차익을 올리고 있어 말썽이 되고
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부석유화학은 지난해 12월 영남화학과의
합병검토공시를 마치고 2월중 이사회 결의를 거쳐 오는 5월초 영남화학과
1대1의 비율로 합병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영남화학, 물타기증자 실시 ***
그러나 영남화학은 최근 2년간 계속 적자를 기록, 공개요건에 미달되는
대표적인 부실기업인데다 지난해 12월 기업을 공개한 동부석유화학은
공개전인 작년 9월 109억원의 무상증자를, 합병대상법인인 영남화학도
지난 1월11일자로 자산재평가 적립금을 재원으로 23억원의 무상증자를
실시하는등 공개 및 합병을 전제로 물타기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자산재평가와 물타기증자로 인해 동부석유화학이 영남화학과
1대1로 합병되는 경우 김준기동부그룹회장등 영남화학 대주주들은 막대한
합병차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 합병되면 1대1 주식매수청구권 요구...소액주주 ***
현재 영남화학의 주식은 동부석유화학이 50%, 김회장이 20%, 미륭건설이
5%, 한국비료가 25%씩을 각각 소유하고 있다.
한편 동부석유화학의 소액주주들은 이같은 합병이 단행될 경우 주가하락등
커다란 피해가 돌아오게 될 것으로 예상, 합병계획을 전면 취소하거나
합병비율을 보다 높이는등의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으며 만약 이러한
요구가 충족되지 않은 채 1대1 합병이 강행될 경우 주식매수청구권의
행사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말에도 한진그룹 소속의 상장법인인 (주)한진이 비상장기업인
대한종합운수를 1대1로 합병하려다 소액주주들의 반발에 부딪쳐 결국
합병비율을 1대2로 높인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