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압군은 19일에서 20일새벽사이 아제르바이잔인 민병대들이 도로
곳곳에 설치해 놓은 바리케이드를 탱크로 몰아붙이며 바쿠시내로 진공했으며
저항자들에게는 무차별 발포,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아제르바이잔 인민
전선측이 밝혔다.
중앙정부가 병력증파계획을 발표한 직후 개시된 바쿠시 진공작전에서 진압
군은 탱크로 민병대측의 도로장애물을 깔아뭉개며 시내로 들어왔으며 버스와
트럭으로 도로를 차단하며 맞서는 민병대측에 집중사격을 가했다고 인민
전선측은 말했다.
19일 상오 현재 바쿠시 중심가와 민병대가 도로를 차잔하고 있는 시 외곽
곳곳에는 진압군과 민병대간 치열한 전투가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회교국 세우자" 민족감정 고조 **
관영타스통신은 9일 아제르바이잔인들 사이에서 소련정부의 무력전복과
소련내 아제르바이잔인들과 이란내 동족들이 합쳐 새로운 회교공화국을
수립하자는 요구가 나오는등 종족분규가 더욱 민족주의적 양상을 띠면서
격렬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타스통신은 19일 열린 바쿠시 시위에서 아제르바이잔 공화국을 소연방
으로부터 분리시켜 "단일 회교국의 깃발아래" 이란내 동족들과 합쳐 새로운
국가를 세우자는 요구가 나왔다면서 반대의견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테러
위협이 가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또 고르바초프 서기장의 말을 인용, "종족분규가 개혁반대세력및
아제르바이잔 공화국을 소연방에서 탈퇴시켜 회교공화국을 세우려는 극단
주의자들때문에 더 악화되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같은 움직임은 인민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예비군 동원령 중지요구 시위 ***
소련중앙정부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남부지역 종족분규현장에 파견키
위해 예비군 소집령을 내린 것과 관련, 각 신문사와 방송국에는 소집대상
청년들의 친지들로부터 왜 자신의 아들들이 위험한 군사작전에 갑자기
동원되어야 하는지 항의하는 전화가 일주일 내내 빗발쳤다.
주민들은 이와함께 마을 광장등에 모여 동원령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등 극심한 반발을 보였다.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과거 수년간 지역당 제1서기를 지녔던 스타블로폴
지방에서 열린 소집반대시위에서는 한 여인이 "나는 내아들을 결코 내놓지
않겠다"고 울부짖으며 "그만큼 참았으면 됐지 얼마나 더 참으며 살란
말이냐"고 외치는 모습이 TV로 방영되기도 했다.
*** 발가벗긴 여자 끌려가기도 ***
바쿠시에서는 아제르바이잔인 폭도들이 아르메니안인들의 집을 습격,
가재도구를 길거리로 끌어내 부순뒤 가족들을 강제로 배에 태워 외지로
내쫓았다고.
주로 젊은이들로 구성된 폭도들은 특히 종족분규 초기인 지난 13, 14일
양일간 아르메니아인들의 아파트에 집중적으로 난입, 폭력을 취둘렀으며
당시 칼에 찔리거나 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어 아르메니아 공화국의
병원에 입원중인 사람이 70여명이 넘는다는 것.
얼굴에 많은 상처가 난 안나 바바얀노파(67)는 자신이 외출한 사이 폭도
10여명이 아파트안의 기물을 죄다 부쉈으며 그후 다시 들어와 자신을 마구
때려 내쫓았다고 말하고 폭도들은 심지어 그녀의 금니마저 강제로 빼가려
했다고 몸서리.
길거리에는 벌거벗겨진 한 여자가 폭도들에게 끌려가며 담요로 몸을
가리려고 애쓰는 안타까운 모습도 보였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