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시대중 미국의 대소전략을 주도해온 소련문제 전문가 조지 케넌은
17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자신이 소련과 동유럽에서
시행해온 개혁운동으로 "엄청난 난관과 위험"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30년대와 40년대 소련 주재 외교관으로 52년에는 대사로 재직하면서
소련의 영향력을 봉쇄하는 냉전시대의 전략을 주도해온 케넌(86)은 이날
조셉 비든 상원의원(민주)이 주최한 청문회에서 소련의 현 상황은 매우
불안정하다고 지적하고 고르바초프의 경제/정치 개혁계획은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종족분규와 민족주의운동을 가열시키는등 지금까지 전반적
으로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고르바초프가 냉전으로 인한 긴장을 극복하고 유럽의 평화를 안정
시키는데는 뛰어난 기여를 했다고 평가하고 고르바초프의 위치가 불안하다
하더라도 그의 정책이 혹시라도 후계자에 의해 극적으로 변화될 것을 기대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르바초프가 미국에 대해 직접적인 경제지원을 요구한바
없고 미국은 이미 커다란 자체내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소련의 개혁운동
성공을 위해 미국이 할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