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유럽등 선진국에 대부분의 설비및 생산기술을 의존해온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국내 및 해외에 대규모 자체 첨단기술연구소를 앞다투어
설립하는등 연구소 붐이 일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석유화학산업 투자자율화로 신규참여
업체가 늘어남에 따라 외국업체들이 국내 경쟁을 의식, 기술료를 높이고
첨단기술의 경우는 국내 영업권등을 요구하며 기술이전을 꺼리자 기존업계
를 중심으로 이같은 연구소 설립 붐이 확산되고 있다.
*** 투자자율화뒤 외국업체들 기술료 높여 ***
이미 울산 석유화학단지내에 석사급 이상 전문연구원 200여명으로 연구소
를 운영하고 있는 유공은 지난해 11월 미국 코네티컷주에 현지 한국인 박사
5명을 중심으로 "미주 R&D 센터"를 개소, 국내 석유화학업계 최초로 해외에
연구소를 설립한데 이어 충남 대덕연구단지내에도 1,000여억원을 들여 대규모
종합연구소를 건설키로 하고 연초부터 본격적인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유공은 미주 R&D 센터를 미국의 첨단 석유화학기술과 연구인력확보를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하는 한편 앞으로 연간 150만달러정도를 계속 투자, 현지
연구기능및 시설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 유공 미주 R&D 센터 작년11월 열어 ***
유공은 내년초 착공, 오는 93년초 개소 예정의 대덕연구소에 석사이상의
전문연구인력 400여명선 확보를 목표로 최근 매년 15-20명정도의 한국인
박사를 해외에서 영입해 오고 있는데 지난해 18명의 박사를 국내외에서 확보
한 바 있다.
합성고무제품의 국내 독점 생산업체인 금호석유화학도 기존의 자체연구소를
통한 국내 기술개발연구의 한계를 절감, 그룹차원에서 해외에 화학분야연구소
를 설립키로 하고 현재 장소를 물색중이다.
금호는 계획중인 해외 연구소에 외국 기술자나 학자들을 고용, 선진기술을
현지에서 직접 확보함으로써 국제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 금호 해외 화학연구소 설립장소 물색중 ***
금호는 최근 미국등 선진국의 특수합성고무 생산기술 도입을 추진했으나
여의치 않자 소련으로부터 기술을 제공받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본 바 있다.
특수합성고무 생산에 참여할 계획으로 미국, 캐나다등과 기술이전 협상을
벌이다 이들의 국내 영업권요구로 소련측을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진 대림산업
도 올해 연구개발확대에 주력키로 하고 지난해 8월 대덕연구단지내에 착공한
석유화학연구소의 올해 하반기 개소를 목표로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두 150억원을 들이게 되는 이 연구소는 합성수지, 고무등의 첨단 생산
기술에 대한 연구에 주력하게 되는데 90년대 중반에 증설을 통해 정밀화학등
신규분야 진출등도 계획하고 있으며 전문연구인력 300여명선의 종합연구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