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경제의 회복을 위해 서방의 지원을 점점 더 필요로 하고 있는 소련이
파리에서 OECD (경제협력개발기수)와 회담을 갖고 있다.
OECD는 17일 성명을 통해 에르네스트 오브민스키 외무차관을 단장으로
한 소련관리들이 파리에서 OECD와 통계와 무역, 재정문제, 환경및 기타
문제들에 관해 논의하고 잇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련은 고르바초프의 등장 이전까지 24개 선진공업국이 가입해
있는 OECD "부자들의 클럽"이라고 정기적으로 비난하면서 이에 가입
하기를 거부했다.
OECD는 차관을 제공하지는 않으나 소련이 시장경제를 지향하고 경제
근대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유익하다고 할 수 있을 일종의 경제적 조언을
제공할수 있다.
그 한 예로 소련관리들은 지난 달 OECD 전문가들과 소련의 국민소득
산정에 서방의 통계기준을 도입하는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장 클로드 페이예 OECD 사무총장은 중앙통제경제에서 시장경제로
전환하려는 어려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국가들을 기꺼이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바 있다.
OECD의 한 관리는 "당연히 소련은 모든 방향에서 지원을 모색하고 있다"
면서 "일이 매우 급속도로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련은 OECD외에도 IMF(국제통화기금)나 세계은행등 기타 다자간
경제기구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GATT(관세무역일반협정)의 옵서버
지위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ECD 에 손을 뻗치고 있는 동구권 국가는 소련만이 아니다.
OECD 의 전문가들은 이달 초 폴란드 경제를 진단하기 위해 바르샤바를
방문했으며 올해 말까지 폴란드에 대한 경제조사를 완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