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당국이 11일 자정을 기해 북경의 계엄령을 해제한다고 발표하자
미국과 일본, 영국은 중국당국의 계엄령해제 결정에 환영의 뜻을 표하는
한편 북경사태로 야기된 대중국차관 동결조치를 해제할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 = 미국정부는 10일 계엄령을 해제하겠다는 중국당국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천안문사태로 인한 대중국 제재조치를 완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백악관의 로먼 포파듀크 대변인은 이날 회견을 통해 "계엄령이 해제돼
기쁘며 그러한 조치를 긍정적인 단계로 본다"고 밝히면서 미국은 이제
세계은행과 다른 국제기관의 대중국 차관공여제재를 ''사안별로''완화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댄 퀘일 미부통령은 이날 중국당국의 계엄령 해제결정은 인권을 향한
진일보라고 찬양하고 이는 부시대통령이 논란속에 추진해온 대중국-고위접촉
정책이 지혜로운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일본 = 일본은 10일 중국정부의 계엄령해제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히면서
이는 대중국 신규차곤 제공을 논의하는 대화의 재개를 위한 첫번째 단계라고
논평했다.
10일간의 일정으로 유럽을 방문중인 가이후 도시키 일본총리를 수행중인
나카야마 다로 외상은 이날 브뤼셀에서 일본정부는 중국의 계엄령해제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히면서 자신은 이같은 조치가 외부세계와의 관계를
증진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외무성관리들은 외무성 대외협력국 마쓰우라 고이치로 국장이 오는 18일
폭넓은 경제문제 논의를 위해 북경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히고 그는 이번
방중기간중 일본측이 오는 90-95년간 42개의 공업프로젝트에 8,100억엔
(58억달러) 규모의 차관을 제공하는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정부는 중국 계엄령이 해제되면 대중국 차관재개를 논의할 회담을
즉각 개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영국 = 영국정부는 10일 계엄령을 해제하겠다는 중국의 결정을 "좋은
소식"이라고 환영의 뜻을 표명하면서 이같은 조치가 홍콩주민들의 대중국
신뢰도를 높이는데 도움을 줄것이라고 말했다.
더글러스 허드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한 TV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의 계엄령해제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히면서 중국당국에 대해 추가적인
인권신장조치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