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근로자들의 소득은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지출증가율이 소득증가율을
훨씬 앞지르고 있어 사회전반의 과소비풍조에 영향을 받은 근로자가계의 높은
소비성향이 지속되고 있다.
*** 월평균 소득 85만2,400원 27.9% 증가 ***
15일 경제기획원이 발표한 "89년 3/4분기 도시근로자 가구 수지동향"에
따르면 이기간중 도시근로자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85만2,400원으로 작년
동기의 66만6,600원에 비해 27.9% 증가했으며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상승율
5.7%를 감안한 실질베이스로도 21%나 늘어났다.
*** 가구당 근로소득 25.6% 증가 보조금등 기타소득 46.8% 늘어 ***
이처럼 도시근로자 가구소득이 대폭 증가한 것은 고율의 임금인상으로
가구당 근로소득이 지난해 동기의 59만5,500원에서 74만8,000원으로 25.6%
증가한데다 보조금등의 기타소득이 7만1,100원에서 10만4,400원으로 46.8%나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금년 3/4분기중 가계지출은 64만1,200원으로 작년동기의
48만3,300원에 비해 32.7%(실질베이스 25.5%)증가, 지출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 가구당 흑자액 2만7,900원 증가 흑자율은 29.2%에서 27.1%로 낮아져 ***
이에따라 가구당 흑자액은 21만1,200원으로 작년같은기간의 18만3,300
원보다 2만7,900원이 증가했으나 흑자율은 작년동기의 29.2%에서 27.1%로
2.1%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지난 2/4분기에 비해서는 가구당 소득이 13.1% 증가한 반면
지출증가율은 이를 상당히 밑도는 8.6%에 그쳐 흑자율이 23.2%에서 27.1%로
높아짐으로써 그동안 계속 악화돼온 도시근로자 가구수지가 올 3/4분기
들어 다소 허전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4분기중 가계지출이 이처럼 대폭 증가한 것은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외식비가 77.3% 늘어나고 각종 교제를 위한 잡비가 42%, 자녀교육비가
35.5%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 식료품비 18만9,200원 19.8% 늘어 ***
가계지출가운데 식료품비는 소비자물가상승및 소비패턴의 고급화에 따라
외식, 과실등에 대한 지출증가로 18만9,200원을 기록, 작년동기의 15만7,900
원에 비해 19.8% 늘어났으며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인
엥겔계수는 33.3%으로 작년 같은기간의 36.3보다 3포인트 낮아졌다.
*** 주거비 32% 늘어 교통통신비 40.1% 증가 ***
또 주거비는 인건비 상승에 따른 주택설비수리비의 증가로 2만5,200원에
달해 작년동기의 1만9,000원보다 32% 늘어났고 교통통신비는 자가용승용차의
구입대수 증가및 유지보수비의 증가에 따라 4만8,5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만4,600원보다 40.1% 증가했다.
가구가사용품비는 3만4,100원으로 42.3%, 피복및 신발은 4만5,500원으로
40.9%, 교육교양오락비는 7만4,000원으로 38.7%가 각각 늘어났는데 이는
냉장고, 세탁기등의 대형화및 고급화, 자녀보충교육비와 전축/피아노등의
구입비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