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사가 생산하는 신형 767-X는 오는 95년까지 인증을 받을것"이라고
보잉사의 로렌스 클락슨 부사장은 자신만만하게 말한다.
이에 질세라 유럽각국이 공동출자한 에어버스사의 헤리버트 플로스도르프
상무는 "우리가 만들고 있는 에어버스 A330은 그보다 앞서 94년에 시장에
나와 있을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올해 독일비행항공협회 연례회의에서 맞붙은 양측의 이같은 만만찮은
입씨름은 오는 90년대에 보잉 767-X와 에어버스 A330간에 벌어질 "하늘의
전쟁"이 치열한 양상을 보일 것임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유럽국가들이 힘을 합쳐 추진하고 있는 에어버스 프로그램은 일단 성공을
거두어 경쟁상대인 미국에 충격을 줬다고 평가할수 있다.
에어버스사는 이같은 여세를 몰아 앞으로 세계 항공기시장의 30%를
점유한다는 장기계획을 세워놓고 일을 착착 진행중인데 현재 체결한 주문
건수만도 2,000여건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양사의 승부가 결정지어 지는 것은 아무래도 보잉사의 767-X와
A-330간의 기술및 판매경쟁으로 압축될 것이 분명하다.
양사가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여객기는 다같이 탑승인원이 적은
A-320의 각종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궁극적으로 탑승인원도 늘리고
항속거리도 연장한다는데 개발목표를 두고 있다.
현재 보잉사가 개발하고 있는 보잉 767-X는 단지 잠시 주어진 이름에
불과하고 완제품이 나오면 새로운 이름이 주어질 것이다.
보잉사는 유럽국가들이 합작으로 내놓은 에어버스를 능가하는 최신형
최첨단 여객기를 생산한다는 목표로 결의를 다지고 있다.
과거 보잉사는 단거리용 B737과 점보 B747을 만들어 내놓은 후에도
기본 골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개조작업과 현대화등 개선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서독의 루프트한자사에서 엔지니어링 분야를 맡고 있는 롤프 슈튀셀씨는
"현재 개발중인 767-X는 전혀 새로운 날개에 엔진도 새로 개발되는 것이기
때문에 B767과는 공통점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에어버스의 3대 조립공장이 있는 툴루즈, 함부르크및 브레멘에서는
이같은 보잉사의 도전을 조용히 받아들이고 있다.
에어버스사는 현재 노스웨스트, 케세이 퍼시픽, TWA, 태국항공, 가루다,
서독전세기 전문항공사인 LTU등으로부터 모두 118건의 A330을 주문받아
놓고 있다.
에어버스측의 또한가지 이점은 A330과 A340의 조종실 설계와 장비및
항공유도시템등이 같거나 비슷하여 파일럿들이 동일 면허로 두가지 항공기를
조종할수 있으며 항공사들로 하여금 재정사정및 조직상의 편의에 따라
선택의 폭을 넓힐수 있게 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