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교련(회장 윤형섭)이 29일부터 42년간 사용해온 명칭을 한국교원단체
총연합회(한국교총)로 바꿔 새로이 출발한다.
대한교련은 이날 서울서초구우면동 교원복지회관 대강당에서 제52회 정기
대의원회 본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시/도/군및 학교 분회장의 직선제
등을 골자로 한 정관개정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어용단체라는 이미지를 쇄신
하기 위한 첫 발을 내딛게 됐다.
*** 어용단체 이미지 씻기위한 첫발 ***
창립이후 유일한 합법적 교원단체로서의 지위를 누려온 교련은 또 지난
59년 제정된 교련강령을 대폭 손질, 그간의 "무능"과 "어용"의 오명에서
벗어나 새로 태어나는 자성의 모습을 보이려 애쓰고 있다.
개정강령은 특히 어용시비의 근거가 돼왔던 구강령의 "민족의 번영을
위하여 교육 우선의 정책을 실현한다"는 항목등 3개항을 없애는 대신 새로이
"교육정책의 결정에 적극 참여하여 교육우선의 국책실현을 기한다"는등 5개
항의 기본강령과 의무교육 실현및 교원 연금제실시등 교육현실과 교원의
처우개선등을 담은 당면강령 16개항을 담고 있다.
*** 전교조 출현에 자극...위상 재정립 ***
교련의 이같은 체질개선 노력은 물론 전교조의 출현에 자극을 받은 것
이기는 하지만 교련관계자들은 그간 많은 자성이 있었고 새로운 위상정립을
위한 각오와 준비를 새로이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어 앞으로의 활동에 관심
이 모아지고 있다.
교련은 그간 정치변혁기마다 도식적으로 정권지지성명을 발표해 왔고
전두환 전대통령 퇴임시의 고가 병풍 증정사건, 새회관 건립등을 둘러싼 의혹
사건등으로 교원을 위한 단체라기 보다는 정부의 친위역할까지 해온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 왔던 것이 사실이다.
교련은 이번 대의원대회를 통해 새로운 교련의 이미지를 부각시킴으로써
그간 대다수 교사들로부터 무관심의 대상이 돼왔던 것에서 탈피, "진정한
교사들의 단체"가 돼 보겠다는 기대를 안고 있다.
*** 일선교원들 무관심, 장래낙관 못해 ***
교련은 특히 교육정책과 관련 <>교원의 사회, 경제적 지위향상과 교직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교원지위법 제정추진 <>교육위원의 주민직선제등 교육
자치제 활성화 <>교육활동 지원체계의 구축 <>교육기회 확대와 질적개선을
위한 교육재정 확충등을 당면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이같은 교련자체의 노력에도 불구, 많은 일선 교사들이 교련자체에 대해
무관심한 실정일 뿐만 아니라 문교당국과의 관계정립등 많은 난관이 놓여
있어 새로 출발하는 한국교총의 앞날이 결코 밝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여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