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장벽을 비롯한 동독국경의 전면 개방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할 비상각의에
참석하기 위해 10일 폴란드 방문을 일시 중단, 귀국한 헬무트 콜 서독총리는 에곤
크렌츠 동독공산당 총서기장과의 긴급 정상회담을 촉구하는 한편, 동독에 대해 경제
원조를 할 용의의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폴란드방문중 9일 동독국경 개방소식을 전해들은 콜총리는 심야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자산이 에곤 크렌츠 총서기장을 긴급히 만날 용의가 있으며, 만약 동독이
공산당의 권력독점을 포기하고 자유선거를 실시하는등 민주개혁조치를 취한다면
동독에 대해 대규모 경제원조를 제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이 언제 열릴지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은 아직 없으나 서독일간지 빌트
차이퉁지는 11일자 신문에서 "콜총리는 다음주말쯤 에곤 크렌츠와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정상회담의 주요의제에는 동독인들의 대규모 서독행
탈출의 통제조치도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1일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함부르크를 경유, 디트리히 겐셔외무장관등 7명의
장관과 서베를린을 방문중인 콜총리는 12일 수도 본에서 동독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각료회의에 참석한뒤 이날밤 폴란드를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