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앞으로 건설할 일산 신도시에 대규모 자동차 종합연구단지(ATC)를
조성, 90년 후반까지는 자동차기술의 자립을 이루어 나가도록 할 방침이다.
*** 해외 기술 의존 심화...수출 산업화에 걸림돌 ***
4일 상공부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업계의 지나친 해외기술 의존이 국산
자동차의 수출산업화를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어 기술개발투자
확대를 통한 자동차 원천기술의 개발과 특허관리의 강화가 시급한 실정이며
이를 위해 당초 우수한 인력의 확보가 용이한 분당신도시에 자동차종합
연구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일산에서 후보지를 물생하기로 방침을
바꾸어 건설부에 이미 소요부지를 확보해 주도록 요구해놓고 있다는 것이다.
*** 완성차 메이커 및 부품업체 연구소 집단입주 ***
이 연구단지에는 국내 완성차메이커는 물론 부품업체의 연구소들이
집단 입주, 기술개발을 위한 각종 연구를 하게 된다.
상공부는 현재 국내의 현대, 기아, 대우, 쌍용 등 국내 완성차메이커와
1,000여부품 업체들이 일본과 미국 등의 기술을 이전받아 단순조립생산하는
단계에 머물러 엔진과 동력전달장치, 전장품, 설계분야 등 주요 자동차
부품의 원천기술개발이나 첨단기술개발은 자동차 수출국 답지 않게 크게
뒤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자동차수출이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기술개발 투자 매출액 대비 5% 규모로 ***
상공부는 일산 자동차종합연구단지 조성과 함께 자동차업계의 기술개발
투자규모를 현재의 매출액 대비 3% 수준에서 빠른 시일내 5%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90년대 중반 이후에는 7-8%로 확대토록 할 예정인데 특히
부품업체의 기술개발 투자확대를 적극 유도할 작정이다.
한편 자동차와 관련해 도입하는 외국기술의 사용료는 해마다 크게 올라
작년의 경우 일년간 7,000만달러의 기술사용료가 나갔으며 새로운
기술도입이 36개 업체 51건에 달했다.
이는 작년 전체 해외기술도입 750건의 6.8%, 기술사용료의 5.8%를
차지하는 것으로 자동차기술의 해외기술 예속을 반증하고 있으며
ABS(전자제어 미끄럼방지 브레이크), 전자제어 자동변속기 등 전자화와
관련한 첨단기술 자동차를 국내업계가 본격 개발하면서 선진국 기술도입에
따른 엄청난 로열티 지불이 불가피한 실정이어서 국내의 기술자립이 없는
한 앞으로 자동차 고도기술의 해외의존은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