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후에 안정적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던 주가가 연일
떨어지고 있어 차츰 비관론이 우세해지고 있다.
올들어 현재까지 종합주가지수는 연초에 비해 불과 10여포인트 밖에
오로지 않았으며 연중 최고치도 1,000포인트 내외로 연초 대비 100포인트
(10%)이내의 상승에 그쳤다.
연초의 일반적인 예측은 금년에 주가지수는 1,300-1,50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보았었다.
85년 하반기에 대상승세를 타기 시작하여 금년 연초까지 그 이듬해
1/4분기까지 40-50%씩 오르는 활황장세를 경험하였다.
따라서 올해에도 이러한 활황장세가 4/4분기에 다시 나타난다면 연초
의 예측이 맞아 떨어지고 대상승의 가파른 오름추세는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
*** 물량많아 큰장을 불투명 ***
그러나 4/4분기 주식시장의 전망은 결코 낙관할수 없는 실정이다.
오히려 최근 들어 불안이 최근들어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금년 4월이후 주가가 계속 조정국면을 거치면서 7-8월에 대세 바닥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때문에 8월 중순부터 거래량이 급증하며 주가도 큰폭으로 상승했다.
많은 투자자들은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에서 약간의 조정은 거치겠지만
무난히 1,100-1,200포인트까지는 상승할 것으로 보았다.
이렇게 쉽게 목표치를 선정할수 있었던 것은 매년 연말장세가 되풀이
되었기 때문에 금년에는 선취매로 연말장세가 앞당겨지리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런 선취매는 활발하게 일어나 신용융자잔고가 8,000억원,
미수금이 4,000억원이 늘었다.
그러나 주가는 1,000포인트 벽을 깨지못하고 약간의 조정으로만 여겼던
하락세는 추석이후에 더욱 깊어지고 거래도 격감하여 연말장세의 앞당김은
무산되고 말았다.
8월 중순이후의 큰장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진 원인은 일반적으로 추석이후
대규모의 통안증권발행과 증권사의 과다한 유상증자를 포함한 금융권전반의
유상증자로 인한 공급과다를 들수있다.
지난86년부터 88년까지 3년간 주가 동향을 살펴보면 매년 두차례의 조정을
거치면서 상승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대체로 3-4월 9-11월로 상/하반기 각각 한번씩 있는데 상반기 조정은
짧고 하반기조정은 긴 편이다.
그러나 금년에는 이러한 패턴이 무너지고 있다. 어떻게 보면 상반기
조정국면에 해당하는 부분이 1-2월에 나타나고 하반기 조정국면이 6-8월에
나타난 것으로 여겨져 많은 투자자가 8월 하순부터 큰장을 기대했던
것이다.
따라서 8월 하순의 대량거래는 과거 3년간의 상승패턴이 무너지는 가운데서
미약하게나마 한번의 큰장이 지나간 것으로 간주할 수도 있다.
과거 3년간의 상승패턴을 살펴보다. 먼저 과거 3년간의 상승패턴을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편의상 상/하반기로 나누어보면 하반기에 비해
상반기가 상승기간도 길고 상승폭도 크게 나타난다.
상반기가 하반기에 비해 상승강도가 강한 것은 상반기와 하반기 사이에
조정기간이 짧아 하반기 상승은 힘의 축적이 약한 상태에서 상승궤도로
진입한 것과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가 시중자금수요가 많고 동시에 상장기업
유상증자로 인한 물량 공급이 본격화 되는 것이 원인이다.
*** 올 유상/기업공개 11조원규모, 공급압박 ***
한편으로 상반기 조정이 하반기 조정에 비해 짧은 것은 앞에서 설명한
유상증자로 인한 공급과다 때문이었다.
다시 말하면 상반기의 조정국면은 물량증가로 인한 것보다는 과열에
대한 경계 또는 규제로 인한것이지만 하반기의 조정은 유상증자로 인해
물량압박을 받아 저절로 온것이기 때문에 물량소화를 위한 충분한 기간
또는 증시수요대책이 필요했다.
지난 87년에는 86년에 비해 상승강도가 강해졌지만 88년이후부터는
그강도가 점점 약해지고 상승기간에 비해 하락기간이 오히려 길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상승패턴의 강도가 점점약해지고 있는 원인은 노사분규와 과도한
원화절상으로 인한 수출부진에 따른 경기둔화를 들수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증시내부요인으로 보아야 할것같다.
85년 하반기 자본자유화에 대한 기대로 대상승국면에 점화가 되어
3저현상으로 인한 경기호전과 국제수지흑자등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는
3년반사이에 7배이상 상승하였다.
이 과정에서 초기에는 유상증자및 기업공개가 상대적으로 적어 주가에
부담을 주지 않았으나 88년부터 큰폭으로 증가하여 주가신장의 장애요건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차이가 의미하는 것은 유상증자 기업공개로 인해 신규로 늘어난 물량을
나타낸다.
즉 88년은 전년말 싯가총액의 74%에 해당하는 유상증자 기업공개물량이
증대되었음을 의미한다.
금년에 주가는 3%상승에 불과한데 싯가총액은 42%증가하여 작년말에 비해
이미 39% 물량증가가 이루어진 셈이다.
4/4분기 유상증자와 기업공개를 감안하면 50%를 상회할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유상증자와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조달 현황을 살펴보면 88년에
7조770억원으로 87년의 4배에 달하고 금년에도 11조원이 예상된다.
*** 금융증자불입 끝나는 후반께나 오를듯 ***
금년에는 증권사의 영업수단이 신용공여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에서
추가적인 자금유입이 거의 없음을 알수 있다.
이러한 과거의 연말 주가움직임과 최근의 증시여건을 감안해볼때
4/4분기에는 과도한 유상증자및 기업공개로 초반에는 위축된 분위기를
보일것이다.
그러나 금융권의 증자는 불입이 완료될때까지 공급으로 작용하지만
불입후는 수요로 작용하기 때문에 연말이라는 분위기등을 감안하면
후반부튼 상승세를 보일것으로 기대된다.
4/4분기전체의 상승률은 8월의 에너지소모가 심하여 큰 기대는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