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곤 크렌츠 신임 동독 공산당서기장은 25일 동독국민들의 보다 자유로운
법을 제정할 것이며 앞으로 개혁을 추진해 나가는데 동독의 재야세력에도
참여의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렌츠서기장은 이날 동베를린을 방문중인 서독 자민당의 볼프강 미슈닉
원내총무와 약2시간 만난자리에서 동독공산당 정치국이 곧 해외여행자유에
관한 새 법안을 마련할 것이며 헬무트 콜 서독총리와도 정상회담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 해외여행 자유화법안 곧 마련 ****
크렌츠서기장은 우선 급한 것은 국내문제지만 곧 콜총리와 전화협의를 통해
양국정상회담 날짜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미슈닉총무는 크렌츠서기장이 취임후 만난 첫 고위서독정치인이다.
자민당은 서독연립정부에 참여하고 있다.
크렌츠서기장은 미슈닉총무와 회담한뒤 그를 수행하고 있는 서독기자들에게
국가개혁에 관한 ''대화에는 그 누구도 제외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동독의 재야민주세력과도 대화할 것임을 밝혔다.
**** 동독 재야세력과 대화용의 비쳐 ****
그는 "반대세력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국가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
것인가에 관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 동독 국민의 일부로 생각하자"면서
"동독헌법을 지키는 한 그 누구도 의견의 교환에서 제외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점점 커져가고 있는 반정부재야세력을 공식 인정할 것인지
그리고 동독의 사회주의기반에 대한 도전을 용인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크렌츠서기장은 이어 동독 공산당정치국이 새로이 마련할 해외여행자유에
관한 법은 여행하는 국가를 불문하고 여권과 출국허가를 발급할 해외여행자의
귀국보장을 위해 그 가족은 국내에 잔류해야 한다는 현행규정을 폐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새법을 제정하기에 앞서 동독인의 해외여행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재정적인 장애부터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동독의 관계관리들은 말했다.
동독의 마르크화는 서방화폐와 태환이 되지 않는데다가 동독의 외환보유가
넉넉치 못해 동독국민이 해외여행에 외화를 슬 형편이 못된다는 사실을
이들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