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간의 국정감사를 마친뒤 이어 열린 10일하오의 국회본회의는 내년도
예산안및 금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노태우대통령의 국정연설을
강영훈 국무총리의 대독으로 들은뒤 예결위구성결의안과 국무총리및 국무위원
출석요구의 건을 각각 의결하고 1시간만에 산회.
노대통령은 "새 공화국출범이후 1년 7개월여 경과한 지금까지의 민주화
과정을 개관해 볼 때 제도면에서의 민주화를 담보하는 틀은 일단 마련됐다"
면서 "80년대에 발생한 문제를 90년대까지 끌고 갈 수 는 없으며 혹시라도
미진한 점이 있다면 국회 내에서 협의,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연내에는
과거문제를 깨꿋이 마무리짓고 내년부터는 새로운 화합의 출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며 "과거문제"의 연내청산을 거듭 강조.
이에 앞서 김재순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20일간의 국정감사에 대한
비판의 소리도 없지 않았으나 국감운영면에서 지난 해보다 많은 개선이
이었다"면서 "그러나 이번 국감에서도 중복감사, 증인출석, 과다한 자료제출
요구및 행정상의 공백초래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었던 만큼 앞으로 관련
법규의 개선및 보완을 통해 국정감사가 국정운영의 유용한 제도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
강총리가 약 40여분간에 걸쳐 노대통령의 국정연설을 대독하는 동안
여야의원들은 시종 조용한 가운데 이를 경청했는데 이날 본회의장에는
정부에 의해 체포요구동의안이 제출돼있는 박재규의원(민주)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