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안기부에 대한 국방위의 국정감사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감사에 들어
가기에 앞서 보도진의 취재허용문제로 안기부측과 기자들간의 잠시 실랑이를
벌인데 이어 감사공개여부를 둘러싸고 여야의원간에 설전을 주고받는등 초반
부터 신경전을 벌이는 바람에 예정시간보다 40여분 늦게야 시작.
*** 언론에 이미 보도돼 비공개는 의미없어 ***
이날 감사에서 권노갑의원(평민)은 유학성 국방위원장의 인사말이 끝난뒤
서동권 안기부장으로부터 인사말을 듣기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오늘
안기부감사는 거의 모두가 언론에 이미 보도된 내용들에 관한 것인데다 설사
감사를 비공개로 하더라도 그것은 특정사안에 국한돼야 할 것"이라고 일단은
감사를 공개적으로 진행할 것을 제의.
이에 최형우의원(민주)이 "우선 안기부장의 인사말을 들은뒤 회의진행을
공개로 할 것인지 아니면 비공개로 할 것인지를 결정하자"고 조정을 시도
했으나 이광로의원(민정)은 "이미 4당간사회의를 통해 안기부장 인사말이
끝난뒤부터는 감사를 비공개로 하기로 합의해 놓고 이제와서 공개/비공개
문제를 다시 들고 나오는 것은 기자들을 의식한 때문"이라고 힐난.
감사도 시작하기 전에 공개/비공개문제로 여야의원들이 이처럼 공방을 계속
하자 유위원장은 "우선은 안기부장 인사부터 들은뒤 그 문제를 다시 얘기
하자"고 의원들을 설득해 일단 분위기를 진정.
*** 안기부 기자실설치는 불가능...대신 섭외담당관 둬 ***
한편 서부장은 안기부에 대한 취재허용문제와 관련, "안기부의 업무및
시설이 국가안보와 직결돼 있어 기자실 설치가 사실상 불가능한 형편"
이라고 전제한뒤 "그러나 언론의 편익을 최대한 도모키 위해 상설창구마련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라 섭외담당관을 두어 앞으로 대언론창구역할을
맡도록 했다"고 밝히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