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개발(주) (KTDC)의 민영화를 앞두고 정부가 결정한 정부
보유주식의 매각방법에 대한 기존주주들의 대다수가 강한 불만을 표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3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8월말 KTDC 민영화추진위원회
(위원장 경제기획원차관)를 열고 정부가보유한 KTDC주식을 기존주주를
대상으로 경쟁 입찰방식으로 매각키로 했다.
*** "정부보유주 매각방식 일부 기업에 편중우려" ***
그러나 한국기술개발의 기존주주 분포상 정부방침대로 정부보유주식이
매각될 경우 공공성이 강한 KTDC를 1-2개기업이 경영권을 장악할 우려가
크다고 판단, KTDC주식매각방식을 제한적 경쟁입찰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국기술개발(주)의 주주는 현재 정부포함 197개주주인데 정부는
총주식 (자본금 420억원)의 22.1%를, 다음은 (주)유공이 16.7%, 산업은행이
8.9%, 현대 삼성 럭키가 6.8%씩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기존주주들의 대부분은 정부의 결정대로 보유주식 22.1%를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경쟁입찰방식으로 매각할 경우 (주)유공 또는 (주)유공및
산업은행등이 KTDC의 경영권을 장악할 우려가 크다고 보고있다.
특히 기술개발자금의 융자뿐만 아니라 벤처기업에 투자활동까지 하고 있는
한국기술개발(주)의 경영권을 1-2개기업이 장악할 경우 KTDC가 투자한
100여개의 투자기업에도 큰 영향을 미쳐 국내기술개발촉진에 나쁜 영향을
미칠 소지가 크다는 주장이다.
*** 기존주주들, 제한적경쟁입찰 강력촉구 ***
이에따라 대다수 주주들은 현행 한국기술개발주주회사법에 규정된 7%이내의
의결권제한조항의 법정신을 살려 보유주식 7%를 넘는 주주의 정부보유주식
매각 참여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같은 주주들의 주장에 대해 그동안 KTDC를 산하에 두고 있는 과학
기술처는 "공공성이 큰 한국기술개발주식회사와 같은 벤처금융기업의
경영권이 소수주주에게 들어가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지적하고 정부가
보유주식매각방법을 기존주주를 대상으로 경쟁입찰방식으로 하기로 한것은
매각의 어려움을 예상한 때문으로 보이나 KTDC의 기업성이 좋아 그같은
우려는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