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와의대사급 수교(89년 2월1일)에 이어 동구권국가인 유고-폴란드
와의 수교가능성이 제고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말 유엔에서 한-유고,
한-폴란드간 외무장관회담이 열릴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정부는 최호중 외무부장관의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이 두나라와 수교원칙
합의에 이르도록 한다는 방침아래 유고의 론카르 외무장관, 폴란드의 스크비
셰스키외무장관(의회인준 과정) 앞으로 각각 전문을 보내 유엔에서의 외무
장관 회담을 제의했으며 양국정부로부터 긍정적인 회답을 얻은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 대사급 교환 합의 전망 ****
정부는 외무장관회담의 주요의제로 수교문제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폴란드측은 헝가리의 선례에 따라 한국과 대사급수교를 한다는데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또 유고정부는 당초 영사관계수립을 우리정부에 제의했었으나 최근 이같은
입장을 변경, 비동맹정상회의(9월초 폐막)가 끝나는대로 수교협상에 들어
가자는 시사를 우리측에 전해온 바 있어 이번 외무장관회담을 계기로 수교에
구체적인 합의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 외무장관이 폴란드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유고와는 지난해 9월 유엔총회에 이어 두번째 회동하는 것이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올해 유엔총회에서의 미수교국 외무장관접촉을
설명하는 가운데 이같이 밝히고 "유고-폴란드와는 이미 외교채널을 통해
수교문제를 협의해 왔기 때문에 이번 외무장관회담에서 적어도 이 문제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 전혀 새로운 차원 관계 수립 ****
그는 "이미 유고와 폴란드는 우리나라에 지방정부산하 상공회의소의 무역
사무소나 국영기업의 지사를 설치한 바 있다"고 말하고 "이들 나라와의
수교는 기존 관계의 승격이 아닌 전혀 새로운 차원의 관계를 수립하는 것"
임을 강조했다.
다른 당국자는 "정부는 유고-폴란드와의 수교에 대비해 이들 나라와의
경제협력등 실질적인 관계증진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히고 "앞으로 외상
회담이 끝나는 대로 투자보장협정과 이중과세방지협정, 경제협력협정등
실질적으로 양국관계증진에 필수적인 제도적 법적 준비작업을 추진할 방침"
이라고 전했다.
**** 투자보장등 경협증진도 병행 ****
이 당국자는 "정부도 수교에 대비해 폴란드의 경우 이미 대사관개설 준비
요원까지 내정해 놓고 있다"고 말해 한-폴란드 수교가 조만간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정부는 이밖에 소련측과의 관계개선분위기를 조성키 위해 유엔총회기간중
열리는 개천절(10.3) 경축리셉션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련측 대표단을
초청할 방침이다.